27일 성장률 발표 예정…경기순환시계 7개 지표 회복·상승 국면
한은 “4분기 세계 경제성장률 개선 속도 느려질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가 3분기(7~9월) 경제성장률 ‘플러스 전환’을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개선속도가 4분기부터 둔화할 가능성이 있어, 대외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강민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최근 경제 현안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수출 회복과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3분기에 플러스 성장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는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여 코로나 방역에 이어 경제에서도 성공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오는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다.

실제로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경기순환시계의 10대 지표 가운데 7개 지표는 ‘회복’ 또는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4개 경기순환 국면 가운데 어디에 와 있는지 보여주는 도구로 통계청이 매달 작성한다. 지표들은 계절이나 불규칙 등의 변동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를 이용해 작성된다.

각 지표별로 보면 최근 소비가 회복되면서 소매판매액지수가 ‘상승’ 국면에 유일하게 위치했다. 광공업생산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수출액, 취업자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은 ‘회복’ 국면에 분포했다.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수입액은 각각 ‘둔화’와 ‘하강’ 위치에 있었다.

10대 지표 중 7개 지표가 ‘회복’ 또는 ‘상승’에 위치한 8월 경기순환시계는 지난 3~5월 8개 지표가 ‘둔화’ 또는 ‘하강’에 위치했던 것과 비교해 완연한 상승세다. 이처럼 경제지표 흐름이 회복·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3분기 플러스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기재부도 지난달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간 경제전망’ 자료를 인용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이 OECD 회원국 1위, 주요20(G20) 국가 중 2위로 예상된다”고 경제 회복세를 예측한 바 있다.

김영훈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은 “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1.0%으로 전망했다”며 “지난 6월 전망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OECD 회원국 중 2020년 성장률이 가장 양호하고, G20 국가 중에선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선방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되었던 2분기의 GDP 및 민간소비 위축 정도도 주요국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한은은 지난 17일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3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상당 폭 반등하겠지만, 4분기에 들면서 개선 속도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서비스 소비 부진 지속 등으로 고용과 소득 개선이 미진한 가운데 투자와 교역 회복도 지연돼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주요국에서는 앞으로도 상품소비가 비교적 견실하게 늘 것”이라면서도 “서비스 소비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비(非)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한 기업투자 부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투자 부진 때문에 선진국은 신흥국과는 달리 수출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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