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이원욱 “야 박성중!” VS 박성중 “야라니 건방지게”
산자위, 송갑석 “어디서 끼어들어” VS 김정재 “어디서 삿대질”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사진=연합뉴스>
▲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22일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연일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고성으로 파행되면서 막판 국정감사가 ‘막장’으로 치달았다. 

국회 과방위의 23일 국감에서는 여야 국회의원 간 갈등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촌극이 일어났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이날 11시 40분께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원욱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시간이 1분 남았지만 중간에 끊었다면서 진행 미숙에 대해 사과하고 발언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여태까지 간사님에 대해서는 다른 의원들에 비해 충분히 시간을 드렸다”며 사과를 거부하자 실랑이가 오갔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이 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중간에 (끊었다)”고 언성을 높이자 이 위원장은 “얻다 대고 당신이야 이 사람이”라고 맞섰다. 박 의원은 “이 사람이 지금 얻다 대고, 나이도 어린 게”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963년, 박 의원은 1958년생이다. 

이에 여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미안할 일이 아니지 않느냐, 그만 하라”고 중재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이 위원장이 “질문하세요, 질문해”라고 반말을 했고 박 의원은 “반말을 하느냐”면서 다시 분노했다.

이어 박 의원이 “똑바로 하세요. XX 위원장이라고 진짜 더러워서”라고 욕설을 했다.

이 위원장이 격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박 의원을 향해 다가갔고,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이 사람아!”라고 외치자 박 의원은 한 손을 올리면서 때리는 시늉과 함께 “이 사람이 진짜, 한 대 쳐 버릴까”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야, 박성중! 보이는 게 없어!”라고 고성을 지르자 박 의원은 “야라니 건방지게, 나이도 어린 XX가”라고 욕설로 응수하면서 몸싸움 직전까지 상황이 번졌다. 여야 의원들이 만류하면서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이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면서 의사봉을 세 번 세게 내리쳤고, 의사봉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약 10분 뒤 국감이 재개됐지만 별다른 유감 표명은 없었다. 대신 이번에는 차수 변경을 놓고 여야가 맞부딪쳤다. 민주당은 차수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야당은 항의했다. 결국 여야 간사간 합의 불발로 감사는 차수 변경 없이 종료됐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자위에서도...“왜 끼어드느냐” VS “한 대 치겠다?”

22일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내 말이 곧 법이라는 식으로 법과 원칙 위에 군림했고, 장관과 공무원은 국민이 아닌 대통령만 바라보면서 위법과 반칙을 일삼았다”고 비판하자 송갑석 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반박했다.

송 의원은 “김 의원의 방금 질의에 매우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청와대와의 관계가 어떻게 드러났다는 어떠한 내용도 감사 보고서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 나와있는 산업부 장관, 차관, 간부들이 누가 들으면 범죄자인 줄 알겠다. 그런 식의 질의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이 이학영 위원장에게 “동료의원 질의하는게 이게 뭐냐. 회의 진행을 어떻게 하시는거냐”고 항의하면서 “동료의원의 발언에 딴지를 거는 것이 상임위에서의 기본적 예의인가”라고 반박했다. 

발언을 이어나가려던 송 의원은 김 의원의 항의가 이어지자 “의사진행발언을 제가 하고 있다.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라고 반말로 화를 냈다. 김 의원은 “어디서 삿대질이냐”고 맞섰고 송 의원은 “누가 삿대질을 했느냐”고 격분했다. 

송 의원은 “질의에도 정도가 있다. 국회의원이라고 아무말이나 다 하는 줄 아시느냐”고 말했고, 분위기가 과열되자 이학영 위원장은 11시 40분께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후에도 송 의원이 김 의원 자리로 다가가 “내 발언에 왜 끼어드느냐”고 항의했고 김 의원은 “한대 치겠습니다”라고 응수하면서 말싸움을 이어갔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은 안 되고 반말은 되느냐”면서 김 의원을 겨냥했다.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싸움은 일단락됐고, 오후부터 재개된 감사에서 송 의원이 김 의원에게 “삿대질을 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김 의원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사과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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