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조정 신청 4년새 31% 증가…경기침체‧취업난 장기화로 채무 증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20대의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 대출(카드론)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 상반기 대출잔액이 2조 원을 넘어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6월 말 현재 2조1451억 원이다. 이는 2018년 말 1조9734억 원, 2019년 말 2조738억 원보다 증가한 액수다.

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76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608억 원(3%)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104억 원(20.2%) 늘어나 620억 원,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억 원(1.5%) 증가한 68억 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6.5% 감소했는데, 20대에서는 20.2%가 도리어 증가했다. 은행권보다 대출이 쉬운 제2금융권으로 청년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20대의 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이용 건수는 17만7000건으로, 1인 평균 1171만 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저축은행 대축은 1만4745건, 1인 평균 420만 원이었다. 또 여신금융은 2999건, 1인 평균 1171만 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대의 마이너스 상품 신규취급액도 증가했다. 2017년 2조5304억 원에서 2019년 2조8138억 원으로 11.2%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엔 1조7613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채무조정 신청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5년 9519명에서 지난해 1만2455명으로 30.8%가 늘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20대의 채무가 증가하고, 끝내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20대 청년들이 학자금 빚을 내는 것에 이어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를 선택하는 현실”이라며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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