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자택서 측근들과 면담
“나를 가둘 수는 있어도 진실 가둘 수는 없다” 메시지 남겨
4평 독거실에서 수감 생활할 듯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검찰청사 내에서 신원 확인·형 집행 고지 등 절차를 거친 뒤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22일 구속돼 1년 정도를 동부구치소에서 생활하다 2월 25일 서울고등법원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바 있다. 따라서 남은 수형기간은 약 16년이다.  올해 79세인 이 전 대통령이 출소하면 95세가 된다. 

이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강훈 변호사는 취재진에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가 걱정하는 측근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화장실을 포함한 13.07㎡(약 4평)크기의 독거실에서 수감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독거실에는 TV와 거울,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된다.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도 지정된다. 신체검사와 소지품 영치,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 촬영 등 수용 절차는 일반 재소자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권성동·김기현·장제원·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정병국·이은재·박순자·정미경 전 미래통합당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 자택을 방문한 측근들의 배웅을 받았다.

다만 국민의힘은 오전 당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재수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당 차원의 별도 논평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법원은 앞서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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