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억명 사전 투표
바이든이 여론조사 우세...트럼프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러스트벨트’ 펜실베이니아·‘선벨트’ 플로리다에서 접전

유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유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격돌하는 미국 대선 결전의 날이 밝았다.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대선 투표에는 이미 1억명이 사전투표 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선 직전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경합주를 중심으로 맹추격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대선 투표는 이날 0시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와 미스필드에서 시작해 주별로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된다. 투표 종료 시간도 주별로 달라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된다.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3일 밤늦게, 혹은 4일 새벽에 나올 수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개표가 늦어질 수 있다. 선거가 박빙으로 흘러간다면 우편투표 신빙성에 불만을 나타내온 트럼프 측이 선거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승자를 결정짓는 데 두달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것에 따르면 바이든이 50.7% 지지율을 얻으면서 트럼프(44.0%)를 6.7%p로 따돌리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바이든의 승리확률을 96%, 트럼프의 승리확률을 4%로 점쳤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바이든이 350명, 트럼프가 188명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미국 선거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도 바이든의 승리 확률을 89%로 봤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확률은 10%였다.

유세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 유세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경합주 혼전세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주목’

이러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압승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는 6개 경합주에서의 혼전 양상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체제로,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하는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3개 주와 애리조나·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하는 남부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 ‘선벨트’ 3개 주, 총 6개 경합주에서는 오차범위 내 승부가 이어지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가장 영향력이 큰 지역은 그중에서도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주와 선벨트의 플로리다주·노스캐롤라이나주다. 각각 20명, 29명, 15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RCP에 따르면 3일 기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이 49.3% 지지를 얻으면서 46.7%를 얻은 트럼프를 2.6%p차로 앞섰다. 

플로리다는 바이든이 48.1%를 얻었으나 트럼프가 46.3%를 얻으면서 1.8%p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바이든이 47.6%를 얻으면서 47.8%를 얻은 트럼프에 막판 역전당했다. 

한편 보수성향 여론조사 기관 트라팔가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31일 조사한 결과 트럼프가 2%p차로 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이 46% 지지, 트럼프가 48% 지지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는 지난 1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가 50% 지지, 바이든이 48% 지지를 얻으면서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만약 바이든이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확보한 232명에 러스트벨트 선거인단 46명을 되찾아온다면 27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를 뺏기면 258명으로, 선벨트의 플로리다나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을 이겨야 한다. 

트럼프의 경우, 지난 대선 때 확보한 205명의 선거인단을 포함해 선벨트 선거인단 55명을 모두 가져간다면 260명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러스트벨트 중 한 곳을 더 이겨야만 한다. RCP 기준 미시간에서는 5.1%p, 위스콘신에서는 6.1%p차로 바이든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격차가 근소한 펜실베이니아를 노리는 것이 가장 빠른 선택이다. 

두 후보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총력전을 벌인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트럼프는 3일에도 펜실베이니아를 포함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 5번의 유세를 벌였으며, 바이든은 2일에 이어 이틀 연속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대선 뿐만 아니라 상원의원 35명과 하원에 대한 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휩쓰는 ‘블루 웨이브’를 점치는 시각도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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