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패배하더라도 백악관에서 버틸 것, 희생자 이미지로 계속 영향력 과시할 듯”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사진=CBS방송화면 캡처]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사진=CBS방송화면 캡처]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5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을 획득하더라도 소송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백악관에서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중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으면서 270명의 선거인단 확보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개표 후 재검표 요구가 아니라 개표를 중단시켰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왜 부정투표고 왜 사기인지 증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 대선에서 패배했던 엘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 재검표 요구는 개표 결과 1%포인트 이내 격차일 경우 법적으로 재검표가 가능해 소송이 가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표중단 요구는 다른 사안으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부정선거’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에 “(부정선거라는 것을)모든 국민이 납득하게 해야 되는데 아무리 지금 연방대법관 구성이 6:3으로 공화당이 우세하더라도 미국의 헌정질서가 걸려 있는데 (부정선거라는 구체적 증거) 없이 (트럼프 측 주장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내년 1월 20일에는 법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계속 버티기를 할 것이다. 1월 20일 정오까지 백악관에서 버티다가 쫓겨나는 모양새를 하게 되면 자기가 희생자라는 방식으로 이미지 관리를 하면서 계속 영향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 좀 빠른 얘기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김 원장이 연방법원이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경우 “연방법원에서 정치적으로 너무 기울어져 트럼프로 하게 되면 아마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너무 나간 상상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남북전쟁 이후 내전이 일어나는 될 가능성도, 트럼프의 선동에 따라서 그렇게 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 개표 결과 여론조사기관의 예측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한데 대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충성도가 대단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여론조사에서도)샤이 트럼프 이 부분에 가중치를 두고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해서 샅샅이 찾았는데도 못 찾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때 제대로 응답하지 않은 백인 트럼프 지지층들은 자신이 비주류로 밀려나는 데 대한 위기감이 엄청나게 작동했다”며 “우편투표나 사전투표로 큰일 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현장투표에 엄청나게 나왔다. (투표 당일 현장투표에 샤이 트럼프들이) 거의 예외 없이 투표에 나왔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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