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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슈] 안철수 '신당창당 야권통합론'…국민의힘 파문 일고 정통성 논쟁까지

안철수 “신당 창당, 지지 기반 넓힐 유일한 결론”
장제원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설득력 있는 통합”
정원석 “좌클릭, 진영논리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 아냐”
홍준표‧원희룡, 때아닌 적장자 논쟁…“정통성 문제 중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 통합을 꺼내들면서 국민의힘에 미치는 파문이 거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관심 없다”며 일축했지만, 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선거 승리를 위한 유일한 방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안 대표가 야권 통합‧연대의 주도권을 잡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보수진영의 ‘정통성’ 논쟁까지 불붙었다.

안철수 신당 제안 단칼에 거절한 김종인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민미래포럼’에서 “이대로 가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저는 승산이 낮다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생각한 유일한 결론은 야권 재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안 대표는 “지지 기반을 넓히고 (야권에 대한) 비호감을 줄일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이고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 이후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일부 의원들이 안 대표 이야기에 동조하는지 안 하는지 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야권 재편에 대한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며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그냥 휩쓸리거나 그런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김 위원장의 언질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9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혁신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 재편을 고민하는 분들, 이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의원들 중심으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서 이번 주에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고, 공감하는 반응 중에서 혁신에 개방적이고 열린 자세로 임하는 분들을 확인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야권 통합론, 외연 확장과 주도권 다툼 측면 있어

이러한 야권의 재편 움직임을 두고 외연 확장을 위한 몸부림 및 서로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교차한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은 국민의힘을 인정하지 못하는 안철수 본인 위주로 재편하자는 뜻인데, 지지율도 낮고 따르는 의원 수도 많지 않다”며 “다만 국민의힘 단독으로 대선을 이기기는 힘들기에 각 세력과 지도자들이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안 대표의 주장이 부적절한 이유는 본인의 욕심 챙기기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어느 수준의 야권 재편과 통합은 필요하나, 보수진영은 외연확장이 어렵다. 시민단체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세력 연대를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남아있는 것이 안철수이기에 그를 어떻게 포용하느냐가 서울시장과 대선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단독으로는 차기 서울‧부산시장 보궐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의 당세만으로는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당 지지율이 20%에 고착된 것이 그 증거”라며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야권의 대선후보 선두그룹이 모두 당 밖이다. 야권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과의 3당 합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의원과의 통합을 예시로 들며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것은 언급된 통합들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주장을 부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다수파였지만 재벌 출신으로 이념이 맞지도 않는 정몽준 전 의원과 힘을 합쳐 정권 창출을 했다”며 “야권의 공동목표가 정권 창출이라면 그 시도 자체를 (김종인 위원장처럼) 일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연대와 통합의 고리는 잘 발전시키면 좋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비대위 출범 이전부터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비토(veto)를 지속해온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신당론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우리 당이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야권 단일 대오를 목표로 어쨌든 이기는 선거를 해보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 야권, 혁신에 대한 공감대는 폭넓게 존재

다만, 조경태‧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야권의 중진 의원들이 야권 통합 및 재편을 주장하는 것에는 보궐선거 및 대선 승리라는 본래의 정치적 목적 추진이 메인이지만, 서브로는 김종인 비대위 지도부와의 주도권 다툼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의 행보를 두고 “국회의 다선 의원으로서, 정치적 상황 판세를 잘 보고 이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 역시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중진들이 안철수를 레버리지 삼아 지도부와 주도권 다툼을 하는 차원도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플랫폼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며 “시민후보 선출 역시 도와주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시도하는 사람이 인기가 많아야 가능한데, 안 대표가 갈수록 열화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데, 안철수가 다 흔들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며 “장제원 의원의 경우, 빨리 터지고 아물어야 할 갈등을 김종인 위원장이 지연시킨다고 보는 것 같다. 장 의원의 생각은 야권 내부에서 혁신하면서 크게 싸우고 하는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서둘러 갈리고 그래야 상처가 제때 아문다고 여기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진영의 외연 확장과 보수 야권 내 주도권 싸움 이외에도, 표가 갈리는 상황인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측면도 물론 존재한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 당 대로 후보 선출해서 플랫폼 통해서 다시 단일화하는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열해서 통합 보수야권 후보가 나가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며 “분열되면 못 이긴다. 너무 명백하다. 그런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아닌 적장자 논쟁…정통성 있는 정치인 물색 차원

결국 보수야권이 나아갈 로드맵 자체에는 대부분의 보수진영 인사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의 정국 상황은 누가 주도권자로서 야권 통합 및 확장을 꾀하는지가 핵심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소위 ‘보수 정통성 이론’이다. 보수진영의 정치인으로 강력한 정통성과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만이 현재의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적장자’라는 표현을 써 가며 자신이 정통성이 있는 보수진영의 주자임을 어필하고 있다. 그는 7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홍준표의 정치버스킹 2탄-동성로 만민공동회’에서 “내가 야당의 적장자다. 때가 돼 자연스럽게 복당 장애 요인이 해소되면, 그때 복당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8일에도 “서자(김종인)가 적장자(홍준표)를 몰아냈다”며 김종인 위원장을 크게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종인 대표의 정통성을 의심하고, 진짜 정통성 있는 대안을 물색하려는 시각은 보수 진영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종인의 문제점은 정통성 부재다. 전통적 지지층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원석 비대위원 또한 “안철수가 좀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좌클릭이 당의 확장성을 제약하는 진영논리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은 절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혐오를 대리하고 미래의 비전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는 지도자만 나타난다면 그 사람이 정통성 있는 보수진영의 정치인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비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메르켈이 독일 보수의 적장자였나, 아니면 트럼프가 미국 보수의 적장자였나"라며 "그런 것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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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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