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文대통령 친서 전달 보도도 靑 “확인해 줄 수 없다” 시인도 부인도 않아

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난다. 박 국정원장이 스가 총리와의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란 일부 보도도 나와 주목된다.

일본 TBS방송은 이날 박 원장이 일본 총리 관저를 찾아 스가 총리를 예방하는 쪽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원장은 앞서 지난 8일에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전날인 9일에는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전보장국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내각정보관 등과도 회담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스가 총리를 만날 지 여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언론이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나 친서를 전달 가능성 보도에 대한 질문에 “정상외교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중 개최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내년 도쿄올림픽 문제,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무역규제조치 등 한일 간의 현안문제에 계속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지원 원장의 방일을 계기로 관계 복원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지난 9일 NHK 방송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박 원장과의 회담 소식을 전하며 “매우 중요한 이웃국가인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매우 우호적으로 대화했고 충분히 신뢰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장은 자민당 2인자이자 스가 총리 정권을 뒷받침하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과는 오랜 친분을 맺고 있다. 박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갈등이 격화된 지난해 8월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기도 했다.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원장은 니카이 간사장과 저녁 식사를 하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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