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강제징용 문제...한·일 양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 공감”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 이달 12일 일본 방문 예정
박지원 국정원장은 10일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총리대신과 만나 한일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8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박 원장은 입국 당일 오랜 세월 친우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이 간사장은 박 원장과의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원장은 10일 스가 총리 예방 후 취재진에게 “사전에 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서 조율했고, 총리께는 문재인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며 “대북문제 등 좋은 의견을 들었고, 저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여부에 대한 질의에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일 양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대화를 하면 잘 되리라고 본다”며 “(스가 총리가) 친절하게 좋은 설명을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의 방일에 이어 12일부터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원장을 비롯해 의원연맹 관계자들이 일본을 찾아 의견을 나누는 것은 매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