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기 추도식 맞아 노동인권 개선과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 인정
유가족·전태일 친구 등 참석, 文대통령 “저도 전태일 평전 보면서 영향 많이 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식에서 고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을 맞아 열사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을 갖고 전태일 열사 동생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식에서 고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을 맞아 열사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을 갖고 전태일 열사 동생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을 맞아 노동인권 개선과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에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전 열사 훈장 추서식을 거행했다.  이번 추서식은 고인의 노동인권 개선과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되새기고,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태일 열사에게 추서한 무궁화장은 국민훈장(5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하며, 노동계 인사로는 최초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 5등급(무궁화, 모란, 동백, 목련, 석류)으로 나뉜다. 행사에는 전태삼(첫째 동생), 전순옥(둘째 동생), 전태리(셋째 동생) 등 열사의 가족들과 전태일 열사와 삼동회를 함께했고 이번 정부포상을 추천한 최종인, 이승철, 임현재, 김영문 등 전태일의 친구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전태삼 씨에게 훈장증을 수여했고 전순옥 씨 옆 의장병이 들고 있는 추서판에 부장 부착했으며 전태리 씨에게 꽃다발 전달 후 기념촬영을 가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접견실에서 인왕실로 이동 중 본관 중앙계단 내려와 로비에서 ‘전태일 평전(초판본과 최신판)·태일피복 사업계획서(사본)을 열람했다.

문 대통령은 전태일재단 측에서 제공한 전태일평전 초판본(원제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과 열사가 1969년 겨울부터 1970년 봄까지 작성한 모범업체 사업계획서 사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사회적 기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아주 모범적으로 기업을 하면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노동자들한테 충분히 복지하면서도 기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 계획을 꼼꼼하게 (했다)”고 했고 전순옥 씨는 “이 모델로 제가 2009년도에 ‘참 신나는 옷’을 만들었다.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사회적 기업의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실제로 민주택시라든지 이렇게 실천을 해 본 사례도 꽤 있다”며 전태일 평전 설명을 들으면서 “저도 저 책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장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딛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 50년 동안 열사의 뜻을 이어 온 고 이소선 여사(열사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태일 열사 정부포상을 추천한 전태일의 친구들에게도 열사에 대한 훈장 수여가 친구들의 삶에 대한 격려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에게는 상생과 연대를 실천한 열사의 삶을 노동존중사회 실현으로 함께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13일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묘역에서 열리는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주최 : 전태일재단)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전태일 열사 영전에 훈장을 헌정하고, 이후 전태일기념관에 보관·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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