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으로 올 쌀 생산량 지난해보다 6.4% 감소, 쌀 가격 평년보다 36% 올라
소비자들 "농부 수고 비하면 싼 편"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이 공공비축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이 공공비축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미현 수습기자] 올해 쌀값이 지난해보다 35% 넘게 상승했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은 쌀값이 더 올라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 7000톤으로 지난해 374만 4000톤보다 6.4%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 때문에 강수량이 늘면서 쌀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쌀 생산량이 적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1일 기준 쌀 상품 20㎏의 도매가격은 5만 57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7300원보다 17.9% 올랐다.  평년과 비교하면 36.1%나 오른 수치다.

이에 정부는 필요 시 시장에 개입해 쌀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양곡을 적기에 공급하겠다"며 "정부는 수급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쌀을 사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쌀값이 더 올라도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농부들의 수고에 비하면 현재 쌀 20kg 가격인 5만 원 정도가 싸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현재 농부들이 땀으로 이룬 성과인 쌀 20kg 가격은 4인 가족의 한끼 외식값 정도“라면서 ”5-6만원으로 4인 가족의 한 달 배고픔이 해결되는 쌀값은 싼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올해 같은 해는 비싸게 사먹을 수밖에 없다. 30년 전과 비교해도 (가장) 적게 오른 것이 쌀값“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쌀값 좀 올리자"는 의견도 내비쳤다.

쌀값 상승을 알리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
▲ 쌀값 상승을 알리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

 

전국쌀생산자협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도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 보유곡 방출 방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정홍균 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생산량 감소로 논 임차료와 농기계 같은 생산비를 갚고 나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며 “농민들은 쌀값이 올라도 생산량이 적어 걱정인데 정부 보유곡 방출로 쌀값이 하락한다면 농민들은 더욱 큰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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