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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슈] ‘40대 대통령’ 노리는 박용진…이승만‧박정희 재평가 우클릭 행보

박용진, 김세연과의 대담집 연내 출간 예정
이승만‧박정희 두고 ‘미래를 향한 정치인’이라 평가
차재원 “박용진, 숙명적인 시대적 과제 해내고 있어”
지역구 선거 경쟁력이 광폭행보의 든든한 뒷 배경

‘대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의 광폭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소신발언으로 여권 지지층 내에서 비판이 일자 두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라 다시금 말하며 정면 돌파한 것이다. 강성 여권 지지층 내에서 크게 비판이 일었지만, 압도적이었던 지역구에서의 득표율을 지렛대로 삼아 소신대로 가겠다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에는 확실히 선을 그은 박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는 “서울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발언을 좀 더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1971년생으로 현재 만 49세이며, 현재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선 가장 젊다.

또한 박 의원은 보수진영과 일정부분 적극 교류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진영 논리 극복’ 차원에서 김세연 국민의힘 의원 및 우석훈 경제학 박사와 함께한 대담집을 발간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박 의원과 김 전 의원, 우 박사가 함께한 이번 대담은 ▲ 부동산 정책, ▲청년, ▲공정·교육, ▲환경·미래, ▲노동·자본을 주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의견을 상호간에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담집은 연내 출간 예정이다.

박 의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특히 주목을 끈다. 그는 12일 연세대학교 온라인 강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두고 미래를 향한 정치인의 사례로 들며 “이승만 대통령은 물론 과오가 많은 분이긴 하지만, 초가집으로 학교 지을 돈도 없던 나라에서 교육이 국민의 의무고, 무상으로 해야 한다는 걸 교육법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경부고속도로를 산업 입국의 길을 마련하기 위해 깔았으며, 국민이 이해 못하고 야당도 반대했지만 그 경부고속도로 덕에 대한민국의 수출, 물류 대동맥이 만들어져 10~20년 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지난 5일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행보는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금 있으면 변절하겠다”, “금태섭 꼴 날 것”, “정치공학적 계산만 있다. 매우 실망스럽다”, “박 의원은 진보진영의 대표성이 없는데 액션을 한다” 등의 비판이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쏟아졌다.

박용진, 쏟아지는 진영 내 비판에 정면돌파 선택했다

“이승만‧박정희 업적은 국민들과 함께 노력해 이룩했다”

이러한 자신의 행보에 대해 박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가 평소 소신이다.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그 성과는 두 대통령만의 공도 아니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 이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상대를 조롱하고 증오하는 정치, 적으로 규정하고 몰아가려는 선동으로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며 “민주사회에서 개혁은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얼마 전 조선일보 창간 행사에 다녀왔는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국회의장과 당 대표 등 여야의 많은 정치인들이 다양한 물품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우리 진영과 생각이 다른 언론이라고 해서 해당 언론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해당 언론의 독자들에게 설득하고 설명할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재원 “박용진, 숙명적 시대적 과제 해내고 있어”

장성철 “지역구 경쟁력, 한발 더 디딜 수 있는 자양분”

차재원 교수는 이를 두고 1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파격적인 행보라 표현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박 의원같이 이승만 대통령의 한미동맹 체결과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성장 성과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많아져야한다”며 “진영갈등이 큰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 박 의원이 숙명적인 시대적 과제를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2015년도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에 찾아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했다”며 “박 의원에게 대표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강성 친문 지지층들의 비판은 그래서 타당성이 없다. 국회의원은 개별 헌법기관이며 자기 소신과 신념에 따라 정치를 할 수 있다. 당 대표, 원내대표 급만 이승만·박정희 참배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또한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으로서 꿈이 큰 사람이다. 일단, 틀린 말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특정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기보다는 상식적 눈높이에 맞는 발언과 행보를 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박용진 하면 맞는 말을 한다는 식의 합리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 소장은 “박 의원 본인도 친문 지지자들의 공격에 상처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처 받더라도 본인이 생각하는 바에 대해 용기 있게 얘기하려는 자세가 돼 있다”며 “사실 자기 진영에서 배척받으면 정치인에겐 사망선고나 다름 없는데 진영논리와 국민 논리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그런 상황을 맞이하지 않는 것이 박용진 의원의 가장 큰 숙제”라고 분석했다.

지역구 선거에서의 강점 또한 언급했다. 장 소장은 “박 의원의 미래가 밝은 점은 사실 지역구 선거에서 드러났다. 서울 강북지역 최다득표자인 것으로 아는데 이는 지역주민들이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뱃지를 달지 못하면 정치 실험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일단 지역구 선거 압승으로 한 발짝 더 내딛을 수 있는 자양분을 갖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57,013표를 얻어 총 64.45%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 는 민주당 서울 후보가 얻은 득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근소하게 2위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얻은 득표율(64.29%)을 앞섰다. 서울 최고 득표율은 유경준 국민의힘 당시 후보(65.38%)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선거에서의 압도적인 득표율도 분명 최근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의 행보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보수층에도 먹히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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