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증여세 모두 냈지만, 혜택 받은 삶 맞아"
하승수 변호사 "아들 증여세 출처·얼마냈는지 불명확"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뜻을 밝힌 이후, 두 아들의 증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논란을 지적하며 민주당과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일침을 뒀던 금 전 의원이 탈당 이후 보수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상황에서 해당 의혹으로 광폭 행보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금 전 의원은 관련 의혹에 관해 "증여를 받아서 법에 따른 세금을 다 냈다"면서도 "좋은 부모를 만나 혜택을 받은 삶을 산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인 하승수 변호사는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 전 의원 20대 두 자녀의 증여세 출처가 불명확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 변호사는 "금태섭 전 의원의 20대 두 자녀가 고가의 연립 주택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데, 그 자금 출처는 어디냐. 증여세는 제대로 냈냐"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이 지난 3월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용에 따르면, 금 전 의원 두 아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의 공동 소유자로 올라가 있다. 부동산과 예금을 합쳐 20대 아들들은 각각 16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다.

자녀 재산 의혹 논란이 거세지자, 금 전 의원은 지난 20일 SBS 8뉴스에 출연해 두 아들의 재산 32억에 대해 해명했다. 금 전 의원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2015년 말 식구들에게 집을 한 채 증여한 것이지만, 법에 따라 세금을 다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혜택을 받고 또 좋은 부모를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혜택받은 삶을 사는 것은 맞기 때문에 더 기여하고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박탈감'을 말할 자격 있느냐는 지적에 금 전 의원은 "편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일가 문제가 불거졌을 때, "등록금 때문에 휴학해야 하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며 "그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또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했었다. 때문에 금 전 의원 자녀들의 재산 형성을 두고 비판이 예상된다.

금 전 의원 부부는 두 아들의 증여세를 냈고, 추후 선거에 나가게 되면 근거 서류를 제출하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공인의 재산과 신상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2016년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민주당의 검증과 공천을 거쳐 당선됐고 4년간 공직자로서 절차에 따라 모든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의혹을 제기했던 하 변호사는 금 전 의원의 해명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증여세를 얼마 냈는지는 안 밝혔다"라며 "(금태섭 전 의원) 장남과 차남이 각 16억 원씩 물려받은 재산에 대해 증여세를 얼마 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뒤 시작된 금수저 논란은 여야 정쟁으로도 이어졌다.

친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대가 무슨 수로 증여세를 내느냐"며 "금수저 '아빠찬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재계약 거부하고 나가는 연예인의 스캔드를 뿌리는 악덕 기획사"라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