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근 7개 정상외교 일정 소화, 靑직원들 사무실 밀집 완화 위해 연차휴가 우선 사용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연차휴가를 내고 이날 오후 예정된 수석보좌관회의를 취소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새벽 1시께 정상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하루 연가를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이어진 정상회의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아세안 관련 5개의 정상회의와 G20, APEC 정상회의 등 모두 7개의 정상 외교 일정을 진행했다. 2주간 매주 금요일부터 정상회의가 8번 열렸는데, 대부분 심야 시간대에 시작해 새벽 1시 전후에 끝나는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연차 휴가 사용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1박2일간 연차를 사용하려 했지만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무산됐고 지난 8월초 여름휴가 시즌엔 전국적인 폭우로 휴가를 취소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올해 연가 일수는 22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루만 사용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차 소진율은 23.8%였고 취임 첫해인 2017년과 2018년엔 57.1%였다. 청와대는 직원들에게 연차 70% 이상을 소진하도록 권유해왔다. 

강 대변인은 또 청와대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키로 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전 직원 준수사항으로 모임, 행사, 회식, 회의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도록 했다.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의 뿌리로 떠오른 데 따른 비상조치”라며 “감염 사례 발생이나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인사혁신처가 밝혔는데, 이는 청와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더 나아가 사무실 업무 중 또는 업무 협의 및 대화 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 역시 전원 의무적 준수사항”이라며 “출근부터 퇴근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식사할 때만 예외입니다만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때 대화가 금지된다”고 말했다.

또 “원격근무를 실시해 사무실 근무 밀집도를 완화할 계획”이라며 “필수요원(선임행정관급 이상)을 제외한 인력에 대해서는 3교대로 2/3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1/3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사무실 밀집도 완화를 위해 연차 휴가를 우선 사용키로 했다”며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국정 수행의 중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확진자가 나오는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비상대응”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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