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계 재정상황 모두 낙관…코로나 3차 확산 반영 안돼

한국은행이 24일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4일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경기·가계재정상황 등 모든 지수가 상승하면서 이달 소비심리가 두 달째 개선됐다. 다만 조시기간이 코로나19 3차 확산 이전이어서 그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향후 집값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한 달 전보다 6.3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8월(88.2)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9월 79.4까지 하락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과 함께 10월(91.6)과 이달(97.9) 연속 상승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1.5단계 확정(17일)과 시행(19일)에 앞선 10~16일에 이뤄진 것으로 최근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반영되진 않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72)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91)은 8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89)과 생활형편전망 CSI(94)도 3포인트씩 상승했다.

또 가계수입전망 CSI(96)은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 CSI(104)은 4포인트 뛰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 <사진=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전월(122) 대비 8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3년 1월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전셋값이 올랐고,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도 “향후 주택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한 분들이 늘면서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실제로 추가 상승할지는 정책 효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임금수준전망지수(111)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 취업기회전망지수(82)가 10월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7포인트씩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1.8%로 0.1%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변동이 없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