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부회장 대행체제로…내년 1월께 새 회장 선임할 듯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에 선출됐다. 당국과의 협상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 관 출신 협회장인 만큼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바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얼마나 충족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은행연합회는 사원 총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23일 단독 추천한 김광수 후보를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3년이다.

회추위는 김 회장에 대해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세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을 떠나선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다가 2018년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본래 임기는 내년 4월까지였지만 이번에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관 출신 협회장은 당국과의 협상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는다. 금융관료의 보이지 않는 지배가 남아있는 국내 금융환경에선 관 출신 협회장이 탄생해야 해당 업계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내정자가 과거 공직생활의 경험과 인연을 기반으로 당국과 원활히 소통해주길 바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얼마나 충족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한 은행권 관계자도 “김 회장이 관에서의 경력을 활용해 업계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향후 과제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디지털 전환 등 업계에 산적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방안 마련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게 금융업에 진입하고 있는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이다. 김태연 전임 은행연합회장도 23일 회추위 직후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특히 빅테크 같은 부분에서 미래를 잘 선도하면 좋겠다”고 후임 회장에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공석이 된 회장을 곧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사의를 표한 후 농협금융은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농협금융 이사회가 사내·외 이사 6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하면 그로부터 40일 이내에 최종 회장 후보자를 추천해야 하므로, 늦어도 내녀 1월 초엔 다음 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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