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받은 국제표준 김치와 무관
농식품부 "중국 받은 ISO 식품규격, 김치(Kimchi)에 적용되지 않아"

중국에서 김치 제조법에 대해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김치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 중국에서 김치 제조법에 대해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김치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중국에서 김치 제조법과 관련해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며, 김치 종주국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의 파오차이(Pao cai)는 한국 김치와 관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주도로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의 절임배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인증을 받았다는 기사도 게재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김치산업이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며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으며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원활한 국제 교류를 위해 1947년 설립된 공식 관급 기구가 아닌 국제 기구다.

ISO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김치 국제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한 지 1년 5개월여 만에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 표준’으로 인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중국이 이번에 ISO 국제 표준을 받았다고 해서 이것이 김치에 대한 국제 표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ISO 24220으로 제정되는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사항으로, 파오차이는 쓰촨의 염장채소”라며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은 김치(Kimchi)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은 2001년 국제연합(UN)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회원국들이 이미 국제 표준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 ISO 문서도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국제식품규격 등을 개발하는 국제회의로 국제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가 운영한다. 또 한국 김장 문화는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쓰촨 김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김치와는 다르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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