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한강대교 보도 난간에 '크게 웃으며 견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br></div>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울 한강 한강대교 보도 난간에 '크게 웃으며 견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정부가 자살 예방 예산에 19억 원을 증액하며 이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부문에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도 예산을 지난해보다 약 7조 원 증가한 89조 5766억 원으로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자살예방 대책을 위해 쓰이는 예산은 368억 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에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총 1만 3799명에 달한다. 올해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1월부터 6월까지 집계된 자살 사망자 수는 6278명으로 7월부터 현재까지의 통계가 발표되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세)로 인해 자살 예방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할 방침이다. 먼저 정부는 자살예방전담 인력을 현재 314명에서 467명으로 충원한다. 자살예방콜센터(1393) 인력도 기존 26명에서 31명으로 늘린다. 

하지만 여전히 31명의 상담콜센터 인력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자살예방콜센터 직원 부족현상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자살고위험군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대기시간이 생기거나 심지어 연결조차 안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인력확충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도 자살예방콜센터 인력을 5명 늘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참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살예방콜센터에 상담을 요청한 건수도 코로나19 확산시기인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월 평균 1만 645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월 9217건) 78.6%나 급증했다. 하지만 상담인력이 부족해 전화 응대율은 불과 36.6%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 이상이 상담을 받지 못한 셈이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어쩌면 자살고위험군에게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자살예방센터에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이들은 마지막 희망마저 잡지 못하게 된다. 

자살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 대책이 실질적으로 자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효성 높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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