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대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다만 이날 박 의장의 중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협상을 이어가기로 해 공수처를 둘러싼 여야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공수처법은 이 정부에서 발의해 지난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이라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 놓은 법인데, 공수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당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법을 고쳐야겠다고 하는게 상식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토 조항을 뒀던 취지는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합의하라고 넣었던 것 아닌가"라며 "쉽게 결정 안 된다고 법을 고쳐서 하겠다는게 과연 통상적인 사고 방식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겠냐는 상당한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발하는 기구의 장이 정상적인 사람이 돼야만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그 기구 자체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권력이 어느 한 정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한다고 전제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낙연 당대표는 "좋은 충고 감사하다"면서도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조항을 보면 굉장히 취약한 것도 드러났다.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당대표 회동 직후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비공개 회담에서는 현안 문제에 관해 광범위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공수처에 관해 빠른 시일 내 정치력을 발휘해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협상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여야간 협상 가능성을 남긴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여야는 공수처 출범을 두고 입장 차를 드러낸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공수처는 반드시 출범시킨다"며 "민주당은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12월 9일까지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검찰개혁이야말로 이 시대의 대표적인 벽사위정"이라며 "검찰이 저항하면 할수록 검찰개혁의 불꽃은 더 활활 타오를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공수처법 개정안과 권력기과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방침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은 지난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일 때처럼 강행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며 "법적 테두리 내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가용 방법을 동원해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제1법안소위원회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여야 위원들의 의견 불일치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개정안에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를 현행 7명 중 6명에서 5분의 3으로 바꿔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최근 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폴리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최근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쿠팡이 유료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 로켓배송을 하겠다며 먼저 경쟁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배송비 면제로 사실상 최저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마트는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구매 상품이 비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며 응수했습니다. 롯데마트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한 생필품 500개 품목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포인트도 5배 더 줍니다. 마켓컬리도 과일, 채소 등 60여종의 신선식품을1년 내내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이에 질새라 편의점까지 가세했습니다. CU와 GS25는 6종의 친환경 채소를 대형 마트보다 싸게 판매합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마케팅은 물론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유도효과도노리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보상받은 차액 ‘e머니’는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고,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포인트 적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은 결국납품업체로 부담이 전가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