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황보승희 공동대표로 당 내에서 성장한 인사들 발탁
중앙당에 청년 목소리 전달하고 2030세대 청년정치인 발굴 목적
일반 당원에 대한 창구, TF 등 통해서 최대한 열어둔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한국 정당사 처음으로 당내 청년당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이 6일 공식 출범했다. 최대한 청년 당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자생력을 갖추겠다는 청년의힘이 독일의 ‘영 유니온’ 영국의 ‘청년 보수당’, 미국의 ‘청년정책’처럼 현실 정치에 제대로 뿌리내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30세대 지지가 취약한 국민의힘은 청년당을 통해 2030세대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포부다.

‘청년의힘’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의 초선 의원인 김병욱, 황보승희 의원이 창립대표부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병욱 의원은 보좌진 출신, 황보승희 의원은 기초·광역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과 그 전신이 되는 당들 내부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라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당내 인사들에 대한 안배가 청년당 구성에 있어 철저히 이뤄졌다고 평가된다. 원외 청년 당협위원장, 청년 기초의원, 청년 사무처당직자, 당의 보좌진 등 부문별 청년 대표들이 청년의힘의 대표위원으로 합류한 것이다. 내년 4월 청년당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청년당의 당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겸하게 된다.

청년의힘의 핵심 목표는 ▲중앙당에 청년의 목소리를 내 청년층 지지율을 확보하고 ▲2030세대 젊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독일 기독민주당 산하 청년당 ‘영 유니온’을 벤치마킹했다. 실제로 청년당은 만 18~39세 당원만 참여할 수 있다. 중앙당과 독립적으로 예산·사업·의결권을 갖고 운영하게 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51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0대에서의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0.3%로 27.8%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밀렸다. 30대의 경우 25.5%를 얻어 35.1%의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당에 뒤졌다. 청년의힘을 통한 청년층 목소리 대표의 필요성이 큰 셈이다.

사내 벤처식으로 운영될 청년의힘…“조직화된 시스템 체계화해야”

이를 위해 청년의힘은 운영 방식을 ‘사내 벤처’로 설정했다. 사내벤처들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힘을 기르듯 청년의힘 역시 이슈메이킹과 구체적 법안 발의 등에서 독자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예산은 국민의힘이 받는 국고보조금의 5% 이내로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당 지도부와의 협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청년의힘의 독자성 확보에 대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당내 조직들이 대부분 청년위원장이나 최고위원 한 사람만 보고 만들어진 조직이어서 개인기에 의존하는 측면이 컸다”며 “이제는 이 안의 구성원들이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하고 시스템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할 것이기에 예산권이나 사업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의힘에 대한 일반 당원과 청년들의 참여 창구는 크게 열려 있을 전망이다. 창구가 크게 없었던 기존 당과는 다르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8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 활동 정도만 할 수 있었던 기존 당과 달리, 청년의힘에선 다양한 TF팀이나 프로젝트 그룹들을 만들어서 그때그때 이벤트나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끔 문호를 대폭 개방할 예정”이라며 “조만간에 홍보작업에 들어갈 것이기에 많은 청년 당원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년의힘은 중앙당에서 부동산·일자리나 국민연금 문제와 같은 세대 정치적 이슈를 다룰 때 청년의 목소리가 꼭 대변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당헌·당규에 명시할 방침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연금이나 부동산 문제와 같이 여야를 떠나서 세대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이슈들이 있다. 일자리 같은 경우에도 기성세대에 비해 차별적인 사회적 지위를 겪고 있는 게 지표로 증명이 되는 사실”이라며 “정치가 결국은 사회를 집단을 대변해야 하는 역할이라면 청년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청년들이 노동시장 경직성 등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훨씬 더 선명한 메시지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욱‧황보승희, 당 통합 위해 임시대표 맡아

창립대표부 공동대표를 황보승희 의원과 김병욱 의원이 맡은 데 대해서 김 비대위원은 “청년당에 힘이 실리려면 메시지랑 거기에 따르는 입법 법안발의가 있어야 된다”며 “민생법안 적극적으로 발의를 해서 메시지만 내는 게 아니라 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시적인 성격의 창립 대표로서, 당의 이견들을 아우르고 통합하려면 현역의원이 맡는 것이 좋겠다 싶어 공동대표를 맡았다. 청년당 런칭에 있어서 일종의 자원봉사 차원”이라며 “전당대회 이후에는 좀 더 젊은 치구들로 해서 청년당을 구성하 룻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지성호‧배현진 등 청년 국회의원들의 참여도 당연히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0%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