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디지털-지역균형뉴딜 집대성 K뉴딜현장 방문, 우리나라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해 첫 일정으로 그린뉴딜,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이 교차된 한국판뉴딜 철도 현장 방문해 우리나라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 첫 운행을 계기로, 원주역을 방문해 5일부터 정식 운행되는 중앙선 원주-제천간 노선에서 열차를 시승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번 일정은 ①데이터댐(2020.6.18), ②그린에너지, 해상풍력(7.17), ③그린스마트스쿨(8.18), ④스마트그린 산업단지(9.17), ⑤문화콘텐츠산업(9.24), ⑥스마트시티(10.22), ⑦미래차(10.30.), ⑧인공지능(11.25.)에 이은 한국판뉴딜 9번째 행보다.

EMU-260(Electric Multiple Unit, 동력분산식)은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역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 노선에 최적화되고,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정 운행 가능하다. 이번 일정은 KTX-이음(EMU-260)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국민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균형발전 등 철도를 통해 집대성된 한국판뉴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새해 첫 경제현장 방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문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고 국민에게 행복을 이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수용하여 EMU-260 열차를 ‘KTX-이음’으로 명명했다. KTX-이음 열차가 CO2 배출량은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

철도공사 사장은 향후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행하여 20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29%→52%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아울러, 150km급·180km급 EMU 차량도 도입하여 2029년까지 모든 여객 열차를 EMU 열차로 교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2019년 23.5만 톤 → 2029년까지 16.5만 톤으로 감축(△7만 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도로·철도·공항 등 SOC 디지털화를 위해 2025년까지 14조8000억원(국비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에 중앙선에서 처음 운행되는 KTX-이음(EMU-260)은 세계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최고속도 260km/h)이다. 

또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은 사회기반시설(SOC) 디지털화를 위해 LTE 기반의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인 LTE-R(철도통합 무선망, R은 Railway를 의미)이 설치됐다. 이는 LTE 단말 기능에 무전기능을 추가해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 가능, 관제실, 선‧후행열차, 유관기관 등과 실시간 연계로 비상상황 대처 가능하다.

유럽 등 주요국은 여전히 음성과 간단한 문자전송만 가능한 2세대 통신망(TRS, Trunked Radio System, 주파수 공용통신)을 사용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100% 국내기술로 개발된 시스템을 적용한 LTE-R을 통해 고속․대용량(75Mbps)으로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이번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개통에 따른 KTX-이음의 첫 운행은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120∼150㎞/h)만 다니던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공단 이사장은 중앙선 사업의미와 개통 경과를 보고하면서, 이번 사업으로 3조 1,739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6,142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22년까지 중앙선 제천~안동~신경주, 동해선 신경주~부전 철도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청량리역)에서 부산(부전역)을 한 번에 잇는 간선철도망이 구축될 예정임을 보고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철도투자를 꾸준히 추진 중에 있으며, '25년까지 70조 원을 투자하여 전국 주요 도시권간 2시간대 연결, 대도시권 통근시간은 OECD 평균수준 이하인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도록 철도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은 민족정기를 세우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면서 독립운동가의 산실인 안동 임청각을 반토막 냈다. 그 철로를 철거해 이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임청각(보물 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열한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정부는 임청각 조기복원을 위해 다각적인 중앙선 복선화 사업 단축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 옆좌석에서 열차를 시승하는 등 행사에 참석한 이항증 님(석주 이상룡 선생 증손자)은 “일제의 철도로 관통하게 놔둔 임청각이 복원되고 이제 우리의 고속철도가 놓인다니 80년 한이 풀린 것 같다. 민족정기를 되살리겠다는 약속을 지켜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라고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ㆍ지자체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ㆍ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국회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비롯한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했다. 유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도 문 대통령의 첫 현장 행보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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