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시대적 흐름’··· 속도 내는 수소 사업 투자
“안전은 최우선 핵심가치···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

올해 철강업계는 신년사에서 수소와 안전을 강조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 올해 철강업계는 신년사에서 수소와 안전을 강조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필요성이 제기되며, ‘수소’가 철강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에 업체들이 제철소 특성상 중요성이 강조되는 안전의 가치를 강조하며, 올해 철강업계는 수소 사업 투자와 안전 역량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탄소중립은 시대적 흐름’··· 속도 내는 수소 사업 투자

철강업계의 수소 관련 사업 투자에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올해 1월부터 발효되며,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낮추는 탄소중립이 국내 정책과 산업 분야의 이슈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그린뉴딜 등 정책을 이어가고 국회에서도 탄소중립 및 그린뉴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수소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경제 도래에 대비해 수소 사업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향후 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그룹의 핵심 인력과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탈탄소 대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WSD “Steel Success Strategies”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POST-COVID19 Megatrends: A New Decade (포스트 코로나 메가트렌드와 철강산업: 새로운 10년)’ 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탈탄소화와 수소를 언급했다.

당시 최 회장은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달 중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제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공급하기도 했다.

수소 분야에서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 밖에도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포스코>
▲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포스코>

현대제철은 수소 사업 분야를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FCEV(수소전기차)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것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적 가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철강산업에서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의 모든 업무영역에서 탄소배출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며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 각 부문에서 실천과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은 최우선 핵심가치···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

제철소라는 작업환경 특성상 사고 위험성이 존재하는 철강업계는 지속적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도 업계는 안전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는 올해 시무식에서 안전을 핵심가치로 지목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하여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 안전시설 및 불안전한 현장은 적극 발굴하여 즉시 개선하고, 하루 빨리 휴대용 CCTV, Smart Watch, Safety Ball 등 Smart 안전장치를 완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24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배관 작업 안전사고 발생 이후 지난달 2일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포스코가 공개한 특별대책은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 총 3가지다.

또한 향후 12개월간을 비상 안전방재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전사적으로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또한 신년사를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며 안전이 “현대제철 경영의 근간”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위험 작업에 대한 개선활동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안전활동을 실천하는 자율안전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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