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스플레이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 OLED 경쟁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LCD패널을 이용한 삼성전자 65인치 TV. <사진=위키미디어>
▲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 OLED 경쟁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LCD패널을 이용한 삼성전자 65인치 TV. <사진=위키미디어>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사업 철수를 검토하던 LCD 공장을 올해도 계속 가동함에 따라, TV와 모니터 시장에서 LCD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CD 가격 상승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다 다시 안정화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기존에 비해 82% 상승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서는 1분기에 115달러였던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4분기에 178달러로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차장은 “LCD TV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수요가 늘었고, 올해도 안정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차장은 “세트 수요는 변수가 있지만, 무엇보다 패널 재고가 시장에 나와있는 게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각 세트 업체들이 일정 수준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워낙 시장에 재고가 없다 보니 재고를 축적하는 수요까지 감안했을 때, 상반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패널 출하는 분주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는 당초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물량공세를 이어가자 가격이 하락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 LCD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전 세계 LCD 패널에서 20% 가량을 공급하는 대만에서 정전과 지진이 발생하면서,  LCD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일본 대형 LCD 글래스 제조사인 NEG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락다운 사태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집에서 TV를 보는 시간이 늘면서, TV 수요도 급증했다. 일부 TV 제조업체에서는 고객이 TV를 주문하면 받는 데까지 한 달 이상이 소요될 정도다. 

이로 인해 LCD 패널가격이 지난해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패널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올해 1분기까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LCD 패널 사업 철수를 취소하고, 당분간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4분기까지 8.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해 LCD TV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LCD TV 패널 320만개를 양산하면서 전체 LCD TV 패널 시장에서 약 1.2%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수급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3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LCD 시장이 다시 호황기를 맞으면서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신규 공장을 돌려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BOE, CSOT 등 중국 패널업체들은 최근 LCD 시장이 호황기를 맞자 10.5세대 라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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