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재난지원금 두고 설전
유승민 "조삼모사로 국민 현혹말라"
이재명, 與이규민 의원 글 인용 "노이즈 마케팅 그만하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오다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모두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는 "국어공부를 다시 해야할 것 같다"며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가 어제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이지사가 왜 말을 바꿨는지 설명이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전 1차 재난지원금은 보편지급, 총선 후 2차와 3차 재난지원금은 선별지급을 했으니 4차는 보편지급을 하자고 이 지사는 주장한다”며 “결국 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 업종, 피해 국민에게만 선별지급하자는 얘기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이제 4월 서울과 부산 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보편지급으로 가자는 것 아닌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 아닌가”라며 "재정원칙을 훼손하는 악성 포퓰리즘에 불과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코로나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조삼모사로 국민을 현혹하려 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 지사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을 인용하며 유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이규민 의원은 "유승미 전 의원님은 국어공부가 우선돼야할 듯합니다"라며 "독해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왜곡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만하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 지사는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했던 분이고, 가장 먼저 보편지급을 실천한 분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민주당의 고통의 무게가 다르다는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 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런 언사들은 국민들에게 피로감의 원인이 된다”며 “재난지원금을 정쟁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라. 노이즈 마케팅은 국민들로부터 전혀 지지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설전을 처음 벌인건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 지사다. 정 총리가 이 지사를 향해 "더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같은 단세포적 논쟁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급하니까 '막 풀자'는 건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 지사는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모두의 고통에 대해서는 보편적 지원을, 특정 영역의 더 큰 고통에 대해서는 선별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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