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로 고소인 명예 훼손"
박범계, "인사청문회서 밝히겠다"며 부인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관계자가 12일 오전 서초동 대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관계자가 12일 오전 서초동 대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시생 폭행 의혹' 사건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 후보자로부터 5년 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시생 모임이 12일 박 후보자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6일 사법시험 준비생 폭행 의혹과 관련해 "오히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후보자에 격노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범계 후보자가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므로 박 후보자를 형사고소한다"고 밝혔다.

고시생 모임은 "사시존치를 가장 반대했던 당시 박범계 의원을 설득하지 않고는 법안 통과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박 후보자 오피스텔에 찾아가 기다렸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고시생 모임은 "(박 후보자가) 사법시험을 살려 달라며 무릎 꿇고 읍소하던 고시생을 폭행한 것이 사실이지만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폭행은 없었고 오히려 고시생들에게 맞을 뻔했다'는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시생 모임은 "고시생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박 후보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면 용서하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도 "박 후보자의 철면피 같은 모습을 보며 고시생들은 지금껏 공정한 사법시험 존치를 위해 눈과 비를 맞으며 했던 눈물 어린 희생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시생 모임은 "폭행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이 폭행당할 뻔 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고시생을 폭행한 것이 명백함에도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고시생들이 본인을 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거짓말"이라고 박 후보자를 강하게 비판했다.

고시생 모임이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23일 박 후보자가 당시 거주하던 서울 영등포구 한 오피스텔 앞에서 일부 고시생들이 사법시험 존치를 호소하자 박 후보자가 한 고시생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 오피스텔 앞에 찾아온 일부 고시생에게 "너희 배후가 누구냐.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느냐"며 옷을 강하게 붙잡고 흔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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