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필수 기자］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기반 물류 신사업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을 발표하며, 배송용 전기차 공급에 착수한다.

GM은 12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2021’ 기조연설을 통해 전기차 업계 최초로 운송 및 물류 회사의 상품 운송을 돕는 신규사업 브라이트드롭을 발표했다.

이날 GM에 따르면 브라이트드롭 사업은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며 기업의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직원 안전 및 화물 보안 개선, 전반적인 지속 가능 활동을 지원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매리바라 GM 회장 겸 CEO는 “브라이트드롭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스마트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GM은 전동화와 모빌리티 어플리케이션, 텔레매틱스 및 기업 차량관리에 대한 엄청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물건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송되도록 상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원스톱-샵 솔루션(one-stop-shop solution)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2025년까지 미국 택배·음식 배달 등 물류 시장 규모가 8500억 달러(약 935조 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이트드롭은 GM의 스타트업 자회사 형태로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미국과 캐나다 고객에게 먼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품과 서비스로는 ▲EP1(단거리용 보조 전기 팔레트) ▲EV600(경량 전기 상용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P1은 운전자의 보행 속도에 따라 최대 시속 3마일(시속 5km)까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빌트-인 전기 허브 모터를 탑재했으며, 좁은 공간에서 기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 23큐빅피트(약 651리터)의 화물을 운반·고정할 수 있으며 200파운드(약 91kg)의 적재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올해 초 출시 예정인 EP1은 소포 배송 등에서 운전자의 물리적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EV600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50마일(약 402km)에 달하며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각종 안전장치가 장착된다. 또한 차량에는 허머 전기차 등에 적용될 GM ‘얼티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차량은 120kW DC 고속 충전을 통해 시간당 최대 170마일(약 274km)의 주행거리 충전이 가능하며 600큐빅피트(약 1만6990L) 이상의 화물 적재공간을 갖췄다. GM은 올해 말까지 고객에게 첫 번째 EV600 차량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브라이트드롭은 충전 및 인프라 설치 지원를 비롯해 브라이트드롭 제품과 통합하기 위한 기존 차량 개조, 브라이트드롭 제품 운영 및 서비스의 모든 측면을 지원하는 고객 지원팀을 갖출 계획이다.

GM은 브라이트드롭 운영과 관련해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FedEx Express)’와 협력할 계획이다. 페덱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EP1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파일럿 기간 동안 택배직원이 EP1을 사용해 하루에 25% 더 많은 물품을 처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 GM 설명이다.

브라이트드롭과 페덱스는 올해 1분기에 미국 도심 중 하나에서 또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 할 예정이다. 또한 페덱스는 올해 말 EV600 모델을 인수하는 첫 번째 고객이 될 예정이다.

FedEx Express 미주 지역 사장이자 글로벌 지원 담당 부사장인 리처드 스미스(Richard Smith)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운송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며 “브라이트드롭은 정확한 시간에 맞춘 특송 운송이 계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회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채택한 혁신의 완벽한 예다. 이러한 신규 제품군을 통해 FedEx Express 배송의 안전, 보안 및 적시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택배 직원의 복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