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월 21일 “4.7재보선의 향방과 바이든 시대 외교안보전략”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다음은 대선주자를 보겠다. 여당의 대권구도에 조금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여당 내에서 이재명이 점점 일강 구도로 가는 양상이다.

홍형식  한길 리서치가 여야 대권주자를 6자 구도로 조사를 하는데, 여권 후보만 놓고 보면 이낙연, 이재명 두 사람의 지지도 추이를 비교해볼 수가 있다. 11월 조사만 해도 이낙연이 이재명을 앞서 있다가 12월에는 이낙연을 이재명이 앞서기 시작한다. 그렇기는 해도 전체적으로 이재명이 2등이었는데 1월 신년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위로 올라서게 된다. 1월 조사는 9일에서 11일까지 전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으로 했고, 선관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추이를 보이다 보니 현 시점에서는 굉장한 변화가 보인다.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이낙연 후보를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했었는데, 호남에서도 이재명이 상당히 접근한 구도가 되어 있다. 이낙연 입장에서는 연말 연초에 사면론 등 논쟁에 휘말려서 이렇게 된 부분도 있을 텐데, 앞으로 이낙연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황장수  사면론이 계기가 됐다고 보지만, 솔직히 그 이전에도 이미 동력을 상실해서 이재명한테 추월당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차기 주자라는 측면에서, 여권 지지자들도 현 정권과 좀 맞서는 듯한 사람을 원하지, 현 정권의 ‘YES맨’처럼 보이는 사람을 원하겠는가 생각해보면, 이낙연 후보가 이 정권의 총리를 지내면서 보여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 그것이 초래한 본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이낙연이 자신의 스타일이나 정치적 행보를 쉽게 바꾸기 어려울 거고, 결과적으로 이낙연은 대선 행보에서 탈락해가는 모습이 나오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그러면 남는 것은, 이낙연에 쏠려있던 지지가 이재명으로 가느냐, 아니면 그렇게 되기 전에 여권 핵심에서 손을 써서 또 다른 카드 하나를 더 투입하느냐인데, 만약 한두 달 안에 여권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이재명으로 쏠려가는 현상이 있다 보면, 한국 정치의 특성상 1위 주자에 대한 좀 더 강한 밴드웨건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볼 때는 아마 무슨 수가 나올 거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사람이 등장할 거다.

차재원  제가 생각했을 때 이낙연 대표의 정치적 초조감이 축구에 비유하면 일종의 무리한 슛을 남발하게 하는 거다. 손흥민이 각광을 받는 이유가, 슈팅 수가 한 경기에 2개, 3개에 불과한데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때리면 전부 골문 안으로 가고, 골키퍼 선방, 골대에 막히는 거 아니면 들어간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 저 사람은 우리 스트라이커가 맞다. 그래서 열광을 하는 거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이 중요한 이슈를 던지면 그것이 뭔가 정치적인 게임 체인저가 되든지, 정책으로 내지는 입법으로 맞아 떨어져야 되는데,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가을 윤석열하고 추미애 갈등이 그렇게 심했을 때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국정조사를 이야기했다가 완전히 야당 페이스에 말려서, 어떻게 보면 자책골을 넣은 셈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 나왔던 사면론도, 아까 제가 '같기도'란 표현을 썼는데, 대통령 본인은 개인적으로 해주고 싶은데 국민 여론도 있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이낙연 입장에서 보면, 차기를 꿈꿔온 사람이 뭔가 정권 핵심의 생각을 잘못 짚은 것이고, 그게 아니고 자기가 주장한 것이었으면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다는 측면이 되는 거다. 그리고 또 이낙연 대표가 최근에 내세운 것중에 하나가 이익공유제다. 대통령은 이익공유제의 자발성을 이야기했지만, 이게 과연 제대로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권 내에서도 상당한 엇박자가 있다. 정세균 같은 경우는 반대의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고. 그런 식이니까 여권의 스트라이커로서 있어야 할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김능구  이전에 김무성 당 대표도 대선주자였다. 박근혜 대통령 체제에서 당 대표를 하면서 무엇을 제기했다가 계속 번복하고 했는데, 대선주자가 당 대표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홍형식  사실 당 대표 맡을 때 과연 이낙연에게 유리할 것인가, 불리할 것인가 의문이 있는 분위기에서 강행을 했다. 이낙연 대표가 현 정부의 초대 총리 역할 수행으로 실제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총리든 당 대표든 임기 말의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직책이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하고 일체화되어 인식되는 이낙연 대표 입장에서, 차별화할 수 없는 임기 말 당 대표는 아차 잘못하면 현 정부의 악역을 맡아야 되는 구조다. 그래서 이낙연 대표가 당 대표를 맡는 그 순간부터 현재 상황이 정해져있지 않았나 본다.

김능구  3월 9일이 현재 민주당 대선 룰에 따르면 당 대표를 그만둬야 되는 시점이다. 그 이후에 아마 마지막 한 번의 찬스가 있지 않을까 본다. 당 대표를 그만 두고 실질적인 대선 주자로서, 이제 좀 당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홀가분하게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를 지원하면서, 또 나름대로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 등을 내놓으며 그것이 순풍을 달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재진입의 기회가 있을 거고, 그렇지 않으면 황 소장이 이야기한대로 여권에서는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재명 1강으론 계속 안 갈 거다.

황장수  의미심장한 지지율 조사결과가 하나 나왔다. 4개사 공동여론조사에 보면 이재명 27%, 이낙연 13%, 윤석열이 10% 나왔다. 문대통령이 지난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권의 총장'이라고 말한 이후에 내가 윤석열 지지가 빠질거라 했는데 실제로 확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의 단독 구도로 가는 데 대해서, 여권 내부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제가 볼 때는 '새로운 카드'가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등장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권 내부에서부터 문 정권의 레임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거다. 이 정권이 생각하는 구도가 제대로 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김능구  다른 카드라고 했는데, 어쨌든 지금 양강 외에 다른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정세균 총리도 발언이 좀 세게 나온다.

차재원  제가 생각해도 이낙연 대표가 정치적으로 흔들리고 만약에 완전히 지지층의 신뢰를 잃게 되면 정치적 공간이 비는데,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말씀하신 것처럼 정세균 총리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정세균 총리가 우량주이긴 한데 저평가 됐다고 하지만, 저는 이 저평가가 어느 한 순간에 고평가로 바뀔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보이진 않는다. 정세균 총리가 한두 해도 아니고 거의 25년 넘게 정치를 하고 계신데, 과연 국민들 인식을 확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행보를 단기간에 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또 다른 대타로 거론되는 사람이 김두관, 이광재 정도인데, 그 사람들로 될 수 있을까? 김두관 의원은 발언들이 너무 용비어천가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고, 이광재 의원 같은 경우는 핵심 친노이긴 하지만 친문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저는 이재명의 1강 구도가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문제는 이재명이 여권의 대표주자로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만든 정권을 소위 친문 핵심 지지층들이 과연 재창출이라고 받아들일 것인가? 이런 부분을 두고 앞으로 상당한 정치적인 갈등과 진통이 계속될 것 같다. 어쨌든 제 생각에는 이재명의 1강 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좀 더 크다.

김능구  9월이 되면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된다고 한다. 지금 8~9명 정도가 거명되고 있는데, 7인 이상 되면 컷오프를 하더라. 이해찬 당 대표가 그만두기 전에 대선 룰을 확정해놓았다고 한다.

홍형식 어떤 상황에서 정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의 관점에서 모든 걸 다 원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거다. 최근 윈지코리아에서 1:1 가상대결 조사를 했는데, 이재명이나 이낙연 두 사람 다 윤석열한테 안 되는 걸로 나왔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의 경선 룰부터 국민경선 방향으로 가게 될 거고, 대선 후보도 어떤 형태로든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탄력을 받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 제 3 후보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김두관의 경우는 아까 지적한데 동의하고, 이광재는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 짧은 시간 내에 진입하기도 쉽지가 않다. 정세균 총리 정도가 남아있는 변수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의 절박함으로 내몰리면서, 지금 당장 국민 경쟁력이 앞서 있는 사람한테 자꾸 탄력이 생기는, 그런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차재원  하나만 더 보태면, 사실 제가 주목하는 사람은 박용진이다. 박용진은 친문이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유치원 법이라든지, 삼성바이오에 대한 집요한 저격이라든지, 이런 것들의 가치를 보면 친문의 핵심 가치들과 분명히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박용진이 사실 재선 의원에 불과하지만, 국민적 인지도도 상당히 높다. 박용진이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인데, 지금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과연 얼마만큼의 의지로 붙어볼 건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에 박용진이 뜬다고 하면, 아마 이재명을 필적할 만한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김능구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략이라는 구도에서 보면, 박용진 의원처럼 재선 의원이지만 대선주자로서는 신인, 이런 주자가 각광을 받고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게, 판의 운용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다.

홍형식  저희들이 했던 여론조사에 보면 박용진은 1.2%로 끝에서 김두관 다음으로 처지는 순위가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적으로 리더형의 이미지가 아니다. 국회의원으로서 견제를 주로 하는 정치인이다 보니까, 국민들이 국가를 맡긴다거나 지자체를 맡긴다거나 하는 생각이 쉽지 않은 인물이다.

김능구  야권의 대선주자 윤석열 총장은 지금 임기가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차재원  사실은 중간에 물러나라 해도 물러날 수가 없다. 징계절차가 마무리 안 됐고 본안소송도 걸려 있기 때문에 본인이 사표를 쓴다고 해도 수리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황장수  제가 볼 때 김을 빼는 기발한 작전을 썼다고 본다. 윤석열이 현직에 있으면서 어떤 특정 수사 사안은 말을 할 수 있지만,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거나 권력을 지목해서 도전하거나 이럴 성격은 아니고 끝없이 기회를 볼 거다. 7월까지 가는 과정에 이렇게 침묵하고 갈 수밖에 없을 거고, 그렇다고 확연하게 정권에 맞서는 모습을 시끄럽게 보이려고 할까 생각도 든다. 그리고 양정철도 미국으로 갔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한 달만 더 침묵을 지키면, 제가 봤을 때 윤총장에 대한 지지는 다시 한 자리수, 5~6%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총장 임기는 갈 수 있겠지만, 이제 본인이 대선주자로서 자가발전을 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지지는 7월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재원  저도 황 소장 말에 동의하는데, 윈지코리아에서는 1:1 가상대결을 붙여서 윤석열이 앞서는 걸로 나왔지만, 사실 다른 조사에서 3자나 다자 구도를 보면 윤석열 지지율이 빠지는 양상이 보인다. 영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Out of sight, out of mind’ 안 보이면 생각이 안 난다. 추미애가 사라지는 바람에 뭔가 윤석열 총장이 정치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 없다. 그런데 방금 무슨 뉴스가 나왔냐면, 김학의 출국금지와 관련해서 압수수색을 했다는 거다. 이규원 검사하고 차규근이라고 출입국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번에 안양지청인가에서 하던 걸 수원인가로 넘겼는데, 거기서 오늘 전격적으로 했다. 이걸 보면, 제 생각에 윤석열은 수사를 통해서라도, 자기가 잊혀질만 하면 어떤 식으로든 뭔가를 할 것 같다. 바람직하게 보이진 않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계획을 갖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계류되어 있는 수사건들에 대해서, ‘윤석열이 뭐하지 싶으면 치고 나오는 식’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것은 정치적인 긍정과 부정이 상당히 엇갈린다고 본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으로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지만, 윤석열 입장에서는 검찰총장이라는 자리에서 완전히 정치적 공간이 없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김능구  금방 수사를 통해서 다시 국민들한테 보일 것이라고 했는데, 울산시장 선거와 라임, 옵티머스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황장수  라임, 옵티머스는 이제 특별하게 진전되는 것이 없고, 옵티머스 같은 경우에는 이진아 변호사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축소한 정황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라임 사건은 이걸로 끝나고 오히려 검사들 술 접대 부분이 부각돼 있다고 봐야 되고, 울산 사건이 진행이 돼야 하는데 윤석열 총장이 울산 사건을 다시 불을 붙이게 되면 그건 정권하고의 또 다른 싸움이 될 거다. 그래서 본인이 대권에 대한 의도가 있다면 그 부분을 들고 나올 거고, 그렇지 않고 본인도 ‘쉽게 가겠다’고 하면 지지율도 내려가면서 대권에서 점점 멀어지게 될 거다.

김능구  윤 총장이 검찰총장 이후 정치에 뛰어들 것인가의 문제는, 남은 기간 동안에 국민적 차원에서 수사로써 맞선다는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냐, 아니냐, 여기에 달려있다고 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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