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서 빠졌다. <사진=픽사베이>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서 빠졌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최근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해당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와 관련한 주식을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물량이다. 공매도 상태인 물량이거나 앞으로 공매도될 대기 물량을 의미한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비중이 높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타겟으로 삼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에 대한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숏커버링(공매도 대차 잔고 상환을 위한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지난 1일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대항한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셀트리온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였다.

게임스톱 운동이란 미국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항해 게임스톱(Gamestop)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폭등시킨 사건이다. 개인 투자자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며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2주 만에 10배 넘게 치솟았고,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건 헤지펀드들은 수조 원대 손실을 봤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달 1일부로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명단에서 빠졌다.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상장 주식의 0.5% 이상을 공매도 잔고 물량으로 보유한 투자자로 의무 공시 대상이다.

이후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물량은 대폭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596만 주였던 공매도 잔고가 1일 492만 주로 약 100만 주가 줄었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4.42%에서 3.65%로 감소했다.

공매도 잔액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들은 셀트리온의 현물을 대규모로 매수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공매도를 청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3306억 원, 에이치엘비 주식을 627억 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이를 숏커버링하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나타난 모습으로 공매도에서 손을 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추가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더 줄어들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재 셀트리온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수익을 이미 확정지은 차익거래 헤지 물량도 상당히 있다고 한다.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아도 되는 물량인 것"이라며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 공매도 대량보유자에서 빠진 것은 지난 2018년 1월25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현재 셀트리온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메릴린치·모간스탠리 등 2곳 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만 공매도를 재개하겠다며 ‘공매도 부분허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나머지 종목은 기한 없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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