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가입자 30%는 안 갈아타…"비교 어렵고 귀찮아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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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생명보험은 주로 보험설계사를 통해서, 자동차보험은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보험업 경쟁도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연구원과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보험 소비자 1천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망보험과 상해·질병보험, 저축성보험의 설계사를 통한 가입 비중은 각각 79.8%, 68.5%, 58.3%였다. 이어 온라인(모바일 포함) 가입은 각각 13.8%, 16.9%, 20.5%였다.

텔레마케팅(전화)은 4.1%, 7.8%, 5.0%였으며 홈쇼핑과 방카슈랑스의 비중은 각각 1∼3%대에 그쳤다.

소비자에게 상품의 비교가 쉬웠는지 묻자, 모든 보험상품 종목에서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이 '쉬웠다'는 답보다 많았다.

생명보험 가입자가 추가로 보험에 가입할 경우 약 50%는 기존에 가입한 보험사와 같은 곳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유는 '설계사 추천' 또는 '타사 비교가 귀찮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30%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생보 소비자의 약 30%가 기존 보험사에 고착(Lock-in)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착효과는 기존 회사에 만족하지 않는데도 다음 상품 가입 시 회사를 변경하지 않는 비중을 말한다.

반면 손해보험의 가입경로는 상대적으로 다양했다.

자동차보험의 가입경로를 보면 설계사의 비중은 30.1%에 불과했다. 대신 온라인(모바일 포함) 비중이 57.0%에 달했다.

손해보험 중에서도 상해·질병보험, 저축성보험은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 66.8%, 41.0%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가입 비중은 19.6%, 25.9%로 그 뒤를 이었다.

상품 비교의 난이도와 관련, 자동차 보험은 '쉬웠다'는 응답 비율이 '어렵다'는 응답보다 높았지만, 상해·질병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어렵다'는 비중이 더 컸다.

가입 기간이 1년 단위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가입자의 50.7%는 최근 3년간 보험사를 바꾼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기존 회사에 만족하기 때문'을 꼽은 이들이 79.0%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보험의 고착효과는 10.9%로 분석됐다. 상해·질병보험의 고착효과는 29.6%, 저축성보험은 19.7%였다.

소비자가 상품 비교가 쉽다고 느끼는 자동차보험에선 고착효과가 낮았지만, 비교가 힘든 다른 손보 상품에선 고착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보험산업의 온라인 채널 비중은 자동차 보험 외에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지만, 플랫폼의 보험업 진출 등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는 온라인 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온라인 특화 상품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인슈어테크(보험 핀테크)사의 진입을 촉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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