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진=연합뉴스>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진=연합뉴스>

'통일운동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 

통일문제연구소 측은 "한국 민중·민족·민주 운동의 큰 어르신이신 백기완 선생님께서 오늘 새벽 노나메기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나셨기에 비통한 소식을 삼가 알린다"고 전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장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까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에게도 빈소를 개방하고 공식 조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대부터 농민·빈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백 소장은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했고,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1백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도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 이후 민중당, 진보정당, 정의당으로 이어지는 진보운동의 대부다. 이후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백 선생은 평소 '노나메기 세상'을 꿈꾸며 '노나메기 재단'을 설립하였는데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사는 함께 잘 살자. 같이 일하고 같이 잘 살되 올바르게 잘 살자"는 뜻이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된 장편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