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돌파"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제약·바이오 업체는 총 12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한 제약·바이오 업체는 총 12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지난해에만 매출 1조 원을 넘긴 일명 ‘1조 클럽’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에스디바이오센서, GC녹십자, 한국콜마, 광동제약, 종근당,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총 12곳이다.

지난해까지 4년 간 업계 매출 1위였던 유한양행은 셀트리온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이 1조 8687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약품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업계 매출 2위로 등극했다. 업계는 1조 7544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각각 1조 3504억 원, 1조 2406억 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2년 연속 1조클럽에 가입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9년 나란히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조만간 지난해 경영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셀트리온은 17일부터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에게 무료로 투여한다. 아울러 국내 환자 치료 목적으로 10만 명분의 렉키로나주 생산을 완료했으며, 수요에 따라 연간 150만~300만 명분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뒤를 이어, 1조 클럽 3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1조 원을 넘겼다. 1조 1584억 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 1조 303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23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보다 66.2% 늘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어왔다. 지난해 1조 1648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66.0% 증가한 실적이다. 한미약품은 1조 75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1%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1조 클럽은 유지했지만 매출액은 감소했다. 1조 5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다.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이 ‘나보타’ 관련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로 인한 매출 공백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개발사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1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매출 737억 원 대비 20배 이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을 토대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전통제약사들은 자체개발과 의약품, 도입신약, 기술료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해외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조 클럽은 들지 못 했지만, 1조 원 돌파가 유력한 기업으로는 씨젠이 있다.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3분기까지 매출 6835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1220억 원의 매출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팔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의 매출액이 늘어 과거처럼 1조 클럽 비중과 가치가 매우 높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매출 상위권을 점유하고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1조 클럽 가입과 수성 여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코로나19 쇼크로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거나 코로나19 속에서도 기존 의약품 판매 호조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제약사들이 성장을 주도했던 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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