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강은미‧이재명 등 참석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엄수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민중가수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엄수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민중가수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故) 백기완(1933∼2021)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19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발인식에는 백 선생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 ‘남김없이’가 쓰인 리본과 백 소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 ‘노동해방’이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노나메기 세상(너도 나도 일하고 올바르게 잘 사는 세상)’ 여섯 글자가 담긴 흰색 마스크도 나눠 끼웠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고인이 평생 민족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던 만큼 전통 장례절차를 따르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노제에서는 한국민족춤협회의 집단무가 펼쳐졌다.

노제는 오전 8시반께 백 선생이 생전 일했던 서울 종로구 통일문제연구소 앞과 대학로 소나무길에서 진행됐다. 상임장례위원장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조사에서 “선생님은 평생을 이 땅의 노동자·민중의 일원으로 살았고, 백발의 노인이 된 뒤에도 그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지로 살았다”고 말했다.

운구 행렬은 이화사거리, 종로5가 등을 거쳐 광화문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백 선생을 형상화한 대형 한지 인형과 꽃상여가 백 선생의 영정을 뒤따랐다. 

영결식은 오전 11시 30분께 광화문 서울광장에서 엄수됐다. 무대를 중심으로 띄엄띄엄 의자가 배치됐다. 미리 광장에 나와있던 시민들이 더해져 추모객은 1천명가량으로 늘었다.

백 소장과 오랜 동지인 문정현 신부는 “앞서서 나아가셨으니 산 저희들이 따르겠다. 선생님을 다시 만나 뵐 그 날까지 선생님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투쟁현장에서는 늘 힘들고 지치기 마련인데 이제는 어느 누가 우리들에게 그렇게 큰 어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라고 했다.

가수 정태춘씨의 추모곡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민중가수들의 ‘민중의 노래’ 합창, 시민 헌화를 끝으로 영결식은 종료됐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강은미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강 대표는 이날 발인식에도 함께 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영결식에서 고인에게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영결식에 모습을 비췄다. 

하관식은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행된다. 장례위에는 노동·통일·종교·시민사회·학술 등 인사와 시민 6천104명과 562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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