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 당권과는 무관"…김종인 '탈이념' 노선 계승 의도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3일 비전전략실을 가동하면서 4·7 재보선을 넘어선 장기 전략을 수립할 조직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 재편과 당 혁신, 대선 구도 전망과 대선 승리 전략도 논의하고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초 국민의힘은 비전전략실 가동 이유로 기존 전략기획 기능에 대한 아쉬움을 거론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직속으로 설립됐는데도 비대위가 해산되는 '재보선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다.

표면상 시한부 조직인 비전전략실이 그 명칭을 과시하듯 당의 미래 '비전'을 얘기하는 배경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안팎의 일부 강경 보수 인사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고리로 단일화 이후의 당권을 넘보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방패막을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당 혁신 작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평소 철학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장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근식 전략실장이 출마 전부터 김 위원장과 주파수를 맞춰온 점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4월 이후에도 역할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핵심 관계자는 비전전략실 설립 취지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거취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당이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 <사진=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