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정치권의 관심이 4월 재보궐선거에 쏠려있지만, 1년 앞으로 다가선 대선의 흐름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월 15~1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4개사 공동조사에 의하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27%, 이낙연 12%, 윤석열 8%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지지도를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기관들의 결과는 대동소이한데, 지난 해 12월과 비교해서 이재명 상승, 나머지 두 후보의 하락 추세가 뚜렷하고, 현재는 이재명 1강 구도입니다.

이재명 지사 상승세의 동력은 무엇일까요?

지난 해부터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작년 1월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3%였습니다. 그것이 올해 2월엔 27%까지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지율 그래프에는 세 번 정도의 변곡점이 보입니다.

첫 번째, 군소 후보 중 한 명에서 단숨에 10%이상의 유력후보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 작년 3월입니다. 신천지발로 처음 코로나19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이재명 지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행정명령을 동원한 과감한 방역조치와 민생 대책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행정가로서의 결단력, 실행력이 국민들에게 새삼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잡게 됩니다.

두 번째는 작년 7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취지 파기환송이었습니다. 본인의 표현으로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였다고 했는데, 그 판결로 이재명을 옥죄고 있던 족쇄가 풀리면서 대선주자로서의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바로 다음 달인 8월부터, ‘독보적 1위 이낙연’ 구도가 ‘이낙연-이재명의 양강 구도’로 바뀌게 됩니다.

세 번째 시점은 작년 12월입나다.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이재명표 정책’으로 이슈선점 효과를 극대화해 가는데 비해, 다른 후보군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재명 지사가 부각되는 배경에 경기도지사 직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 8개월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취임 초기 최하위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도민들의 눈에 비친 도정의 성과를 짐작할 수 있고,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는 이제 확고한 지지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도 독자적인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른 바 기본소득 논쟁에서 대중들의 ‘정서적 지지’를 획득했다고 보입니다. 여권 내부의 반론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재명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즉각적 실천과 돌파력’을 재입증하면서, 대중에게는 ‘사이다 이재명’의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온갖 변수가 작용하는 대통령선거이기에 1년 전 예측 자체는 의미가 거의 없지만, 적어도 현재 시점 이재명 지사의 상승세는 단순한 현재 1위 보다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4월 재보선 결과가 또한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본격전인 대권 경쟁은 그 이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