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이자마진 역대 최저…비이자이익은 11.7% 증가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린 탓이다. 반면 카카오뱅크 호실적에 힘입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조 3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4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개별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2조 29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10.8% 줄어든 2조 778억원, 하나은행은 6.1% 하락한 2조 101억원, 우리은행은 9.45% 감소한 1조 3632억원이었다.

은행권의 실적 하락엔 대손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 7조원으로 지난해(3조 7000억원)보다 88.7%나 증가했다. 은행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탓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조 9000억원에서 17조 4000억원으로 12.7% 줄어들었다. 대손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24조 4000억원으로 전년(23조 6000억원)을 상당폭 웃도는 수준이었다.

은행들의 주된 이익 원천인 이자이익은 41조 2000억원으로 1년 전 40조 7000억원보다 1.2% 상승했다.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졌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하면서 NIM 하락을 만회했다.

국내 은행의 연간 NIM은 1.41%였다. 전년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특히 4분기 NIM이 1.38%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NIM은 은행 등 금융회사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회사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비이자이익도 7조 3000억원으로 전년 6조 5000억원보다 11.7% 늘어났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확대된다. 다만 신탁 관련 이익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63%였다. 전년 대비 각각 0.10%포인트, 1.09%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보다 자산과 자본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00억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00억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케이뱅크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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