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문항, 吳 “적합도” VS 安 “경쟁력”…핵심 변수될 듯
국민의힘 “단일화 시 기호 2번으로”…안철수 측 거부
높아진 오세훈 지지율로 더 치열해진 수 싸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7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간 이뤄진 맥주 회동 이후 9일 실무 협상단 간의 첫 상견례가 이루어지면서 야권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문항 ▲여론조사 시점과 방식 ▲안 후보로 단일화 시 기호 배정 문제 등 후보들 간에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는 3가지 쟁점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야권 단일화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또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 후보 측 또한 이전과 달리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 문항이 핵심 쟁점

단일화 협상의 핵심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적합도’ 대 ‘경쟁력’ 문구 싸움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 후보는 ‘어느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 방식이 유리하고,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5일 서울 거주 819명에게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중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자, ‘오세훈 32.9% vs 안철수 34.6%’였다. 이어 누가 적합하냐는 질문엔 ‘오세훈 32.3% vs 안철수 30%’로 순위가 뒤집혔다.

이날 발표한 엠브레인퍼블릭(뉴스1 의뢰) 조사에서도 후보 경쟁력에 대한 질문엔 안 후보가 오차범위(±3.1% 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안 36.6%, 오 28.7%) 하지만 적합도 조사에선 격차(안 34.4%, 오 29.4%)가 줄었다. 이는 여론조사 질문 내용에 따라 두 후보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워원회 참조)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행중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시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을 거론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기존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주장한다.

시점‧방식 방식 두고도 신경전

여론조사 시점을 두고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서둘러 여론조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인 반면, 추격전을 펼쳐야 하는 오 후보 측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최대한 조사 시점을 늦추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 후보가 9일 KBS 뉴스9에 출연해 “결과적으로 최근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시민 여론조사 경선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이 실타래는 쉽게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호 논쟁은 여전히 Ing…‘2번이냐, 4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또 다른 대립점은 ‘기호’ 문제다. 국민의힘은 단일후보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기호 4번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측 실무협상단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오 후보에게 기호 4번을 달고 출마하라고 하면 수용하겠느냐”며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 총장은 같은날 BBS 라디오에도 출연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야권 지지층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보편적인 바닥 민심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다시한번 일축했다. 이처럼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기호 공방 또한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몸값 상승으로 더 치열해진 수 싸움

이러한 문제들이 산적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치열한 수 싸움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LH 땅투기 의혹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두 후보 모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해 1 대 1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야권 후보로 누가 선발되든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46.2%의 지지율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38.7%)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오 후보로 단일화돼도 43.1%로 박 후보(39.3%)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35.8%, 안 후보는 26.0%, 오 후보는 25.4%였다. 이처럼 3자 대결로 이어질 경우 안 후보, 오 후보 둘 다 불리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국은 단일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워원회 참조)

한편, 안철수, 오세훈 두 호보는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또 11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첫 실무협상당 회의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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