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대응력 국민>우리>신한>하나 순…충당금 최저도 하나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7조 8611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7조 8611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하나은행의 대손충당금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7조 8611억원으로 2019년 말(4조 5675억원)보다 72.1%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위험(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쌓는 돈이다.

4개 은행 중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은 건 국민은행이다. 2019년 말 1조 1320억원이었던 충당금 적립액은 2020년 말 3조 901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대응력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NPL커버리지비율)은 129.8%에서 165.2%로 35.4%포인트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확실한 부실채권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4개 은행 중에 가장 높았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 잔액 대비 충당금 적립액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대출 부실화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2019년 말 0.23%에서 0.17%로 떨어졌고, 총 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부실채권비율(NPL비율)도 0.37%에서 0.28%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2020년 말 충당금 적립액은 1조 4445억원으로 4개 은행 중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말 1조 3167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부실채권 잔액이 1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NPL커버리지비율도 상승했다. 115.9%에서 143.0%로 27%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3%에서 0.2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NPL비율도 0.45%에서 0.36%로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액 기준 4개 은행 중 3위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 316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말 1조 1933억원에서 2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대응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121.8%에서 153.9%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30%에서 0.25%로 하락했고, NPL비율 역시 0.40%에서 0.32%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적립액이 4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다만 증가폭은 컸다. 2019년 말 9255억원이던 충당금은 1조 199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탓에 NPL커버리지비율도 94.13%에서 130.1%로 대폭 상승했고, 당국 권고치인 100%도 넘어서게 됐다. 또한 NPL비율이 0.39%에서 0.34%로 하락했다. 다만 연체율은 0.26%로 4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황이 아직 대출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황 부담 완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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