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4일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확정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해당 내용은 언급 없이 다른 안건만 20여분만에 의결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 LG전자가 24일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확정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해당 내용은 언급 없이 다른 안건만 20여분만에 의결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 대신 정리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방향이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주주총회는 20여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24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제1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일사천리로 상정된 의안들을 모두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LG전자는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회에는 의장인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만 출석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주 질문도 없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해당 사업을 유지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정리하고 인력을 주요 사업부나 그룹사에 재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던 베트남 빈 그룹과 폭스바겐 등과 MC사업본부 전체 또는 일부 매각을 협의했으나 가격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특허권만을 별도로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스마트폰 ‘레인보우’를 포함해 모든 스마트폰 계획도 전면 보류됐다. 특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2021에서 선보여 세계적으로 큰 기대와 관심을 모은 ‘LG 폴러블폰’도 출시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달이 더 지난 이날까지도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조만간 사업 매각 또는 사업 철수에 대한 방향성을 공식화하고 직원들에게 설명회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달 5일 열릴 이사회가 이를 확정하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LG전자는 MC사업본부 소속 인력 3700명 정도를 LG전자의 생활가전(H&A)이나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또는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으로 이동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승인을 받아 7월경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승인을 받아 7월경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사진=LG전자>

 

이 같은 인력 재배치는 LG전자가 사업 악화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더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과 특허권을 활용해 LG전자와 그룹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주총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26일에 있을 LG 주주총회도 특별한 이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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