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10월에 더미 위성 탑재해 우주로,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
“내년에 달 궤도선 발사,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 꿈 이루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올해 10월 발사 예정인 독자 우주발사체 확보를 기반으로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누리호 종합연소시험 참관 및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했다”며 “드디어 오는 10월 ‘누리호’는 더미 위성을 탑재해 우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치하했다.

1단부 종합연소시험 성공의 의미에 대해 “실제 발사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며 “‘누리호’를 구성하는 3단 중 이미 성능검증을 마친 2단, 3단부의 로켓에 이어 조립 난이도와 추진력이 가장 높은 1단부까지 개발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다. 세계 일곱 번째의,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20년,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오늘의 성취를 이루었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먼 나라 이야기 같았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민간이 혁신적인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이룰 것이다. 장기적 비전과 흔들림 없는 의지로 우주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과학기술인들과 함께 우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첫째,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토해 탐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둘째, 다양한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우리의 인공위성 운용 현황과 위성기술의 경쟁력을 설명한 뒤 “앞으로도 6G 시대를 열어갈 통신위성 시범망,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국방 우주력 강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시스템 구축으로 인공위성 기술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셋째,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전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우주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 사용이 가능해진 것을 들며 “나로우주센터에 민간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고체발사장을 설치하는 등 민간 발사체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90년대 ‘우리별 위성’ 발사를 보며 꿈을 키웠던 젊은이들이 지금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기술격차 문제를 짚은 뒤 “하지만,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로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반드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참관한 1단부 연소시험은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에서 최대 300톤의 추력을 내는 최하단부로, 클러스터링된 4기의 75톤급 엔진이 마치 1기의 엔진처럼 균일한 성능을 시현해야 하기 때문에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의 하나다.

75톤 엔진 개발 과정에서 폭발 가능성이 높은 연소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으나, 20차례 이상 설계 변경, 재제작, 반복 시험을 통해 극복했다. 누리호 1단부는 좁은 공간에 4기의 엔진이 하나의 엔진처럼 동일한 성능을 내도록 묶고 정밀 제어하는 클러스터링 과정에서 재설계·재제작을 반복해 성공에 이르렀다.

금번 최종 연소시험은 지난 1, 2차 시험과 다르게 자동 발사 절차(Pre-Launch Operation)를 실제 비행과 동일하게 점화 10분 전부터 적용하였고, 발사체 방향과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편향시스템(TVC, Trust Vector Control)의 작동도 검증하는 고난이도 시험이었다.

실제 쏘아 올릴 발사체와 동일한 검증용 발사체를 이용하여 실제 발사와 똑같은 절차를 거치는 마지막 시험으로, 이번 시험의 성공은 사실상 누리호의 개발 완료를 의미하며, 이후 과정은 비행모델의 최종 조립과 발사만이 남게 됐다.

보고대회에는 정부 및 지자체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 관계자, 기업에서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