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탈통신'을 앞세워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진행하는 KT 제39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 통신3사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탈통신'을 앞세워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진행하는 KT 제39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디지털 플랫폼’, ‘지배구조 개편’, ‘질적 성장’. 최근 열린 KT, SKT, LGU+ 주주총회의 키워드다. 기존 통신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가입자를 다 채운 통신 3사는 통신을 뛰어 넘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KT는 ‘디지코’라는 조어를 띄우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디지코란 기존 통신기업을 넘어 미디어 콘텐츠로 승부하도록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함축한 말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구현모 KT대표는 29일 디지털 중심의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이 주가 되도록 회사를 변모시킬 비전을 제시했다.

구 대표는 “현재 33% 가량인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50%까지 높여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ABC, 즉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를 주력으로 미디어콘텐츠‧로봇‧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KT는 ABC 역량을 토대로 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할 계획이다. KT에 따르면 KT는 최근 B2B 시장에서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2016년 66%에서 2020년 50%로 낮아진 반면, B2B 매출 비중은 2016년 31%에서 2019년 34%로 늘었다. 서비스 종류도 기존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늘었다.

이어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해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한데 모으고자 한다. 구 대표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보유 여부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천 IP확보, 제작, 유통 등 가치사슬 기반의 경쟁력을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SKT는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25일 박정호 SKT사장은 “SKT 기업가치가 25조원, SK하이닉스가 100조원인데, 현재의 비즈니스모델을 인정받을 수 있게 바꿔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소외된 것이 전세계 통신주”라며 “SKT 배당수익률이 4%인데, 그만큼 자본 유출을 하면서 성장에 대한 부분을 인정받고 싶다”며 곧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

SKT가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통신사업부보다 덜 주목 받았던 신사업과 자회사가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SKT는 SK하이닉스 지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인데,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을 높이도록 하는 조항에 따라 SKT는 현재 20.07%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이어 박 사장은 SKT 자회사들을 기업공개(IPO)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원스토어에 이어 ADT캡스, 11번가, 웨이브 등 유동성이 좋을 때 빨리 IPO를 할 것으로, 4~5월 중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질적 성장’을 통한 새 성장 재원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신규 가입자를 유입시키기에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 ‘양보다 질’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 TV 1위 회사를 인수한 뒤, 추가적으로 폭발적 가입자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재무 부담을 줄여 새 성장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현식 LGU유플러스 사장은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2C 영역에서는 광고, 데이터, 구독형 서비스 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며 “B2B 영역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뉴딜사업 등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3사가 올해 주총에서 밝힌 비전이 어떤 결과를 낼까? 소비자를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함께 상생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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