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시장의 대중화 앞당겨
소액 투자자들도 자산분배 수혜

류영준 카카오 페이 대표가 1일 주식 소수점 매매 도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 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 류영준 카카오 페이 대표가 1일 주식 소수점 매매 도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은 류영준 카카오 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주식 소수점 거래 도입을 주장하면서 소수점 매매 시범운영 확대를 제안했다.

류 대표는 1일 카카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주식 소수점 매매에 대한 생각’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식 소수점 매매란 현재 1주 단위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낮춰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식 소수점 매매의 장점은 소액투자자들도 값비싼 우량주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지면 현재 1주 단위로 이뤄지는 주식 거래에서 금액을 기준으로 거래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1주 가격이 8만1400원(31일 종가기준)이였을 때 그 이하의 금액을 가진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하지만 소수점으로 주식 매매가 가능해지면 5만원으로도 그만큼의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다.  

류 대표는 “주식 소수점 매매를 통해 투자자가 가진 금액만큼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춰 금융투자시장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잔돈과 리워드를 활용해 1원으로도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한 ‘동전 모으기’, ‘알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자 10개월 만에 펀드 가입자가 120만명을 넘어섰고, 한달 동안 960만건 이상의 펀드투자가 일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점 매매가 가능해진다면 주식 시장에서도 ‘동전 모으기’처럼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자들이 무리없이 주식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소액 투자자들도 자산분배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수점 매매를 주장했다.

류 대표는 “같은 투자금을 가지고 국내 투자자와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미국 투자자들을 비교해보면,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미국 투자자들은 여러 우량 주식을 나눠서 살 수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하나의 주식만 살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자들에 비해 투자 위험을 줄이는데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소수점 매매를 도입하면 1만원으로도 (부유한 자산가와) 동일한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며 "그동안 자산가나 전문가의 전유물로 느껴졌던 자산배분의 수혜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주식 소수점 거래에 대한 시범운영이 확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최근 3월 4일 이광재, 유동수,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체로 국회에서 열린 ‘미래와의 대화: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가능할까’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현재 소수점 매매는 해외주식에 한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각종 규제를 완화시켜준 덕분이다. 

류 대표는 이 같은 제도가 활성화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류 대표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위해 법을 개정하거나 금융당국 가이드에 따라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분명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도 도입 전 시범운영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소수점 매매 도입 효과 뿐 아니라 제도 정비에 참고해야 할 보완점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누구나 조금씩 투자하며 자산을 관리해갈 수 있도록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소수점 매매 혁신금융서비스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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