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재건축 규제완화ㆍ박윈순 정책 등 협치과제
오세훈 "서울시의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 없어" 협조 당부
서울시의회 입장문 "의화가 감시와 견제할 것"
민주당 성명서 "그간 보여왔던 불통, 아집 넣어둬라"

 4·7 보궐선거로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8일 서울시의회를 방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
▲  4·7 보궐선거로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8일 서울시의회를 방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시장직에 귀환하면서 서울시정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시의회와의 갈등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면서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간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오세훈표 주택공급 규제완화, 이미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등이 협치 과제다. 

8일 오전 오 시장은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시청으로 이동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철학을 달리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생길 것"이라면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일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도와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의회는 대변인 명의의 당선 축하 입장문을 내고 "축하드린다"면서도 "전임시장 사업이란 이유로 유야무야 되지 않도록 의회가 감시와 견제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더 노골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이날 민주당은 성명서를 내고 "축하드린다"면서도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토중래해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세훈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가장 큰 걱정, 마음 무거워" 협조 당부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이날 저녁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서울시의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장님, 부의장님 또 운영위원장님, 민주당 의회 지도부 분들을 만나 뵙고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25개 중 24개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 서울시에 협조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한 것이다. 

또한 오 시장은 재건축과 관련해 "너무 서두르면 주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시민들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했다. 

김인호 의장 "광화문 공사 중단은 혈세낭비"라며 반대 입장 

당장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와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79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쪽 편도 6차로의 도로를 모두 없애 광장으로 편입하는 사업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쪽 동쪽 도로를 7~9차로로 넓혀 양방향 차량 통행이 가능토록 하는 작업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서울시는 시장 공석 중이던 지난해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시절 광화문 광장 공사가 분명히 문제는 있지만, 시장이 된다면 현황을 먼저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오 시장이 당선된 후 시청 업무를 돌입했지만, 아직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업무는 보고받지 않았다.  다만, 오 시장이 현황 파악 이후엔 재구조화 사업 계획이 일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9일 오전 광화문 광장 공사 중단 가능성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부분이며 이미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며 "이걸 중단한다는 것은 혈세낭비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수많은 시민공청회와 시민알림 과정을 거쳐서 시행된 사업이기에 이 사업을 중단한다면 혼란만 초래할 일이다"라며 광화문 광장 공사 중단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과 심도 있게 상의를 해야겠지만 시장 뜻대로,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이 아니라 의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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