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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쇄신 간판' 거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당대표 '친문' 비토하나

앞당긴 원내대표 선거...윤호중·안규백·박완주·김경협 거론
당대표에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출마 준비 중 
노웅래 "쇄신 해야...당내 특정 세력 대표 세우면 안돼" 
"86운동권·친문 출신, 차기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초선, 당 쇄신 행동주체 '더민초' 발족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친문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 주류가 지도부 후보군으로 떠오르면서 당 쇄신 의지를 보일 수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지도부의 전원 사퇴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오는 16일 한 달 앞당겨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하고 다음 달 2일에는 전당대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쇄신 간판을 거는 차기 민주당 지도부에 '친문 책임론'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9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81명 중 50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초선의 당쇄신 행동주체'인 '더민초(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을 발족하고 '조국사태, 당 기득권화' 등을 반성하며 당 쇄신, 당 지도부 선출에 단체행동에 본격 나설 것을 천명함에 따라, 민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에 친문일색의 흐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에 나서는 친문...쇄신은? 

현재 원내대표에는 윤호중(4선)·안규백(4선)·박완주(3선)·김경협(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없지만,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재보선 참패로 인한 당의 내상을 수습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당을 이끌며 쇄신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지게 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을 함께 할 원내지도부라는 점에서도 역할이 막중하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보면 이번 선거는 당정청과 원팀 기조를 이어갈 '친문 후보'와 야당과 협력을 도모할 '통합형 후보'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두 갈래의 후보들 모두 민주당을 쇄신할 수 있을 지에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먼저 윤호중 의원과 김경협 의원은 '대표 친문 주자'인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이었고, 사무총장,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문이다. 

특히 법사위원장으로 지난해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한 공수처법을 강행하고, 임대차 3법 등을 주도했다는 점이 악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선거 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는 발언을 쏟아내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경협 의원 역시 대표 친문으로 윤 의원과 사전 교통정리가 돼 둘 중 한 사람만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친화력이 강점으로 당내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근태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활동도 활발하며 당내 주자들과 지역 기반이 겹치지 않는 충남 지역구 의원으로 최다선 의원이다. 하지만 박 의원 역시 86운동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현재 민주당에게 요구되는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위원장을 지낸 중진 의원 안규백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내에서는 '조직통'으로 손꼽히며 마당발로 친화력이 상당하다는 평가 받고 있다. 야당과의 화합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유연한 이미지가 당내 선거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처럼 당내 주류가 기득권을 유지할 조짐을 보이자 '친문'은 뒤로 물러나는 게 맞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7 재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주류를 이루고 당 안팎에서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당의 운영을 주도하던 '친문'이 다시 지도부 역할을 맡을 경우 "진짜 반성한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초선의원 모임에서도 친문 후보는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소신파로 알려진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 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 됐을 경우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인정을 해줄지 두렵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노웅래 의원도 8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데 당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세우면 안된다. 쇄신을 하려는 사람이 (원내) 대표를 맡아야 하는데, (지금 당에는) 그런 것이 없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야당과의 갈등을 불러 일으켰고 민주당이 오만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든 인물은 선거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가치, 새로운 노선을 표방할 수 있어야 당을 그렇게(쇄신) 움직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러한 우려들과 달리 민주당내 주류로 분류되는 쪽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선거 패배를 특정 개인이나 특정 몇 사람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비대위원 중 계파성이 강한 분들은 거의 없고, 과거처럼 계파가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된 적은 최근에 없었다"고 했다. 

일찌감치 시작된 당권 경쟁...쇄신론에 송영길·우원식·홍영표도 영향 받나

당대표 주자들은 일찌감치 전국을 돌며 조직을 다지고 있었다. 차기 당대표엔 송영길(5선), 우원식(4선), 홍영표(4선)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당 대표 도전으로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특히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원내대표로 당내 최대 계파로 불리는 더좋은미래 소속이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당내 친문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한 친문 핵심이다. 친문 성향 의원들이 꾸린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9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금 쇄신이 필요하다. 선거 전이었다면 누가 대선을 잘 이끌어갈 사람인지를 판단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납작 엎드려 여러 의견을 듣고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리더십을 먼저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열린 초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도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후보들에게 모두 나오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당의 간판으로 친문, 86운동권 세대를 간판으로 앞세우는 것이 국민들이 보기에 쇄신의 모습으로 읽힐 지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앞서 두 차례의 합동 연설회와 토론회를 전 국민 공개 방식으로 오는 13일 오후 2시와 15일 오전 10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 및 기호 추첨은 오는 12일이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원내대표 선출 과정과 2회에 걸친 토론을 전 국민에게 공개하는 이유는 이번 재보궐선거에 담긴 민의를 철저히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참석한 의원들은 후보들에게 공개 질문해 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인지 치열한 검증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민주당 의원단은 물론 국민들께서도 원내대표 후보들의 자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국민이 원하는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성찰과 혁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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