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고맙다고 하지도 못할 망정”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기고만장(氣高萬丈)”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선거 이후 가장 경계해야 할 말들을 전임 비대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장 의원은 “재임시절엔 당을 흔들지 말라고 하더니, 자신은 나가자 마자 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욕하면서 따라한다고, 뉴욕 타임즈에서 언급한 Naeronambul 인가요? 심술인가요? 아니면 ‘태상왕’ 이라도 된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며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겁니까?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항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自我陶醉)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팔을 걷어 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 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며 “축배의 잔을 독식하려는 교만과 옹졸함으로는 더 이상의 승리는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지 말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새겨 들었다”면서도 “그런데 허언(虛言)이었나 보다”라며 “본인은 착각을 넘어 몽롱해 있는 것 같습니다.이미 야권이 하나가 되기로 하고 선거를 치뤘는데 ‘통합이냐 자강이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어떻게 분리해서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있나?”고 말했다.
끝으로 장 의원은 “‘승리한 자의 오만은 패배를 부른다’ 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모든 승리의 공을 독점해서 대선정국을 장악해 보려는 탐욕적 청부 정치, 가슴없는 기술자 정치는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 진정한 자강이란 순수성이 결여된 훈수나 두는 사람의 한 두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정한 통합의 길, 혁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해당 글에서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대해 “합쳐질 수 없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 대표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갖다 얘기한 것”이라 말한 데 대해서도 “비아냥을 넘은 욕설”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 자신은 윤 전 총장의 이름을 가져다 얘기한 적 없는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다면서? 그런데 왜 남의 이름을 가져다 얘기를 하는 건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아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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