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김치·BTS 등 문화 마찰에 “오해와 잘못된 인식 꽤 있다, 일부는 언론이 과장-조작”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출처=TBS]
▲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출처=TBS]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1일 한중관계에 대해 “중한 관계는 독립적인 양자관계로써 다른 양자관계에 예속돼선 안 된다”는 말로 한미동맹 관계가 한중관계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이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다만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관계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한미동맹을 두고)우리는 한국에 압력을 가하거나 괴롭히지 않는다”며 안보적 측면에서 한미동맹의 존재를 인정했다.

한중관계에 대해 “산업사슬, 공급사슬, 가치사슬이 깊이 연결돼 있다. 경제 협력분야에서 보다 잘했으면 좋겠다”며 먼저 “중국에는 일대일로가 있다. 한국의 신남방, 신북방 정책을 연결해서 제3국에서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시켰으면 한다”고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북방 정책 간의 협력을 얘기했다.

또 “5G 디지털경제, 인공지능 등 신형인프라 건설에 함께 추진하기를 바란다”며 “중한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더 좋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중국이 여러 개 경제특구를 만들었다. 장춘, 훈춘에 한국 분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RCEP는 이미 사인했다. 다자주의와 개방형 세계경제 건설을 함께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중관계에 대해 “중미 관계는 79년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더 이상 인위적으로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갈등이 확산되지 않고 대화를 통해 미중관계를 관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압박해서 양국 관계를 상처를 주는 것이 중국에게도 좋지 않고 미국에게도 좋지 않다. 세계적으로 놓고 볼 때도 전 세계 국민들은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특히 “남중국해나 신장, 티베트 문제, 인권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흔들거나 중국의 핵심이익을 해롭게 (하면)우리로서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중국의 원칙적 입장도 강조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국에 위협이 될 경우에 대해 “중국은 사드를 통해서 위협을 받았다. 사드 문제는 양국이 수교 이후 맞은 가장 큰 도전이었다”며 “이는 양국 민의에 큰 충격을 줬다. 최근 한일 관계로 인해서 민의는 안 좋아 한국 국민들은 유니클로와 같은 일본 브랜드를 불매한 일도 있었다”는 말로 경제적 영역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중한 양국은 노력을 통해 사드 영향을 극복했다. 중한 관계는 이미 정상적인 궤도로 들어왔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중국은 한국이 지역평화와 발전을 위해서 각국과 협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 나가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중국배제의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싱 대사는 최근 한복, 김치, BTS 등과 관련한 문화 마찰 부분이 부각되는데 대해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문제를 둘러싸고 중한 간 논쟁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에서 호소되는 경우는 꽤 있는 것 같다”며 “일부는 언론에 의해 과장해서 조작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를 들어 우리는 사천에서 포채는 사천 포채와 한국의 김치는 다른 것인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김치가 중국 것이라고 언론에서 (부풀린다)”며 “중한은 모두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로 서로의 문제를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중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배후라는 의혹에 대해 싱 대사는 “우리는 미얀마 사태가 이렇게 될 것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미얀마는 중국의 산과 물이 닿아 있는 이웃이기 때문에 우리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국내 민주화 전환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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