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입장 번복 이유, 金 "당원 표심 고려한 것"
文대통령 모욕죄 고소에 "참모들이 폭넓게 보좌했어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첫날인 6일 민주당 내 강성 당원들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거리를 두는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앞서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표된 직후 현장의 목소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한 만큼 김 후보자의 발언에 관심이 모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내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논란을 두고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민주주의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문자폭탄을 감수하고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야 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 삶과 눈높이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자녀 입시 논란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에 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자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어떤 기대 수준이 있었는데, 여러 기대에 못미쳤고, 국민들과 특히 젊은 층에 여러가지 상처를 준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앞서 김 후보자가 조 전 장관에 관한 입장을 바꾼 것을 들며 "어떤 게 소신이냐"고 따져 묻자, 김 후보자는 "전당대회에서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있다"며 "짐작하시다시피 당의 주요 지지자들을 상대로 말하면서 메시지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감싸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고"고 했다가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섰던 전당대회 선거 기간에는 "조 전 장관이 이루 말하지 못할 고초를 검찰에게 당했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조 의원의 지적에 김 후보자가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고려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김 후보자는 조 전 장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한 사람을 손보듯이 탈탈 털고, (피의 사실을) 생중계하듯 언론에 흘리는 관행도 문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여당 내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비문' 성향의 김 후보자에게 주문한 내용을 후보자가 제대로 이해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인신 모독성 전단을 뿌린 30대 남성에 대해 모욕죄 처벌 의사를 밝혔던 것에 대해 참모진들에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일반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한 것이 온당한가"라는 질의에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조금 폭넓게 보도록 참모들이 보좌했으면 어땠을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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