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을 국내생산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떠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대표가 오는 21일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9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바가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양국 간 백신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삼성바이오와 모더나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상황이 유력하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간 백신 동맹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리 국민이 필요로 하는 백신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는 생산 공급처가 돼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청와대와 외교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은 핵심 의제로 손꼽힌다. 앞서 정부는 미국 주도의 지역 협력 구상체인 ‘쿼드’와 관련해서도 백신 관련 워킹그룹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중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쿼드 가입을 유보해온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국내 화두로 떠오르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와 함께 안재용 SK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오는 20일께 출국해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개발·생산(CDMO)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월에는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받았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할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28일 정부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과 함께 이런 방안을 논의했으며, 계약이 연장될 경우 원액 생산과 완제 충전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국내에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위탁생산 계약을 완료할 경우,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코로나19 백신 다수가 국내에서 생산되게 된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도 휴온스글로벌, 지엘라파 등에서 위탁생산할 예정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이 쿼드 협력과 백신 파트너십 등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미 백신 파트너십은 아시아 지역 내 우리나라의 백신 위상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인데 백신 위탁 생산을 통해 백신 관련 기술이전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백신 원천 기술 확보가 핵심 과제인 만큼 이 부분에서 국내 바이오 업계의 성장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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