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진실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꿇고 사과"
"5월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계승해 나가야 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제 41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18일 5.18 민주화 묘지에서 진행된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에 대한 중요성과 신군부에 대한 강력한 규탄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영훈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나와 경과보고와 앞으로의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통해 "대구 2.28 민주화 운동, 대전 3.8 민주의거, 마산 3.15 의거를 통해 4.19 혁명으로 꽃 피운 민주주의의 봄이 당시 신군부의 야욕으로 벼랑에 몰렸다"며 "당시 광주시민들이 부정한 권력에 대항해 깨어있는 시민의식과 민주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독재에 맞선 시민들을 내 가족처럼 안아주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5월의 광주 없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지난 3월 계엄군 공수대원이 故 박병헌 유족을 만나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주시고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당시 신군부 지도부를 향해 "내란 살인죄를 저지른 핵심 책임자 고백과 사과도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광주의 이름으로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총리는 "터무니 없는 왜곡과 날조로 5.18 영령과 유가족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전부를 모욕하는 용서할 수 없는 일도 일어났다"며 "이를 방지하기위해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특별법'을 개정했지만 이를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5월 광주' 역사적 진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 정신은 혼돈의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라며 "광주는 군부독재와 맞서싸우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코로나19 위기를 맞는 대한민국에 '5월 광주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해 치료 의료 시설이 부족한 극단의 위기 속에서 광주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며 "대구 의료진들이 쓰러져갈 무렵 광주시 사회가 '달빛 지원단'을 꾸려 대구에 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5월 정신'이고 5월 정신은 대구를 달리는 518 버스와 광주를 달리는 228버스 달빛 동맹에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총리는 "분열과 갈등의 자리는 이제 없고 거짓으로 국민 가르기를 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5월 정신'을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5.18 민주화 운동의 사건 전개를 말한 뒤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5.18 관계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1997년 5월 18일 국가기념일이 지정됐다"며 "2002년 7월 22일 5.18 민주 유공자 법률제정까지 이뤄진 과정에 진상 규명을 위해 함께 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