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장 ‘수익점유율’ 애플에 8:2 수준으로 밀려
중국에선 점유율 1% 미만, 인도는 코로나로 사업 차질 불가피
“프리미엄 시장이 가장 중요하지만 신흥국도 간과 못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협공’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협공’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협공’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을 지난해보다 끌어올렸지만, ‘수익 점유율’ 기준으로는 애플에 8:2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 핵심 중저가 시장인 중국에서의 1분기 점유율은 1%미만을 기록했고, 인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수익율을 개선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장이 가장 중요하지만 ‘잠재적 프리미엄 시장’인 신흥국에서의 점유율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 점유율 확대에도 ‘수익성’에서 애플에 밀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21.8%로 2020년 19.6%에서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수년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해 2위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결국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애플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은 프리미엄 시장의 선제적 공략을 위해 올해 ‘갤럭시S21’ 출시를 앞당겼고, 그 효과로 1분기 점유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빨리 출시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갤럭시A 등 중저가폰을 쏟아내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삼성은 애플에 크게 뒤처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애플의 스마트폰 ‘수익 점유율’은 79.7%(1위), 삼성전자는 15.7%(2위)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하나의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생산은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 ‘갤럭시S’ 이외에도 ‘갤럭시A’와 같은 중저가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생산까지 도맡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애플은 제조를 100% 대만 업체에 맡기고 있는 터라 원가 경쟁력이 크다”고 밝혔다.

중저가 시장 핵심인 ‘중국’과 ‘인도’에서 부진 이어져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이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삼성 모바일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두 나라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의 대표격인 중국와 인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애플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5%포인트 성장하며 4분기 시장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화웨이(-3%), 비보(-22%), 오포(-26%), 샤오미(-15%)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과거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점유율 0%대로 기타로 분류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 시장점유율에서 오포가 20%대 초반 점유율로 화웨이를 제치고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0.8%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스마트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인도는 하루 감염자가 40만명씩 속출하는 2차 확산세로 올 한해 시장 자체가 크게 축소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인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거점 중 한 곳이다. 인도발 악재는 삼성의 향후 스마트폰 출하 계획을 발목잡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충격이 심화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선 2~3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200만대 줄어 전년 대비 약 7.5% 감소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에 중점 두되, 신흥국 점유율도 높여나가야”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프리미엄 라인업인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을 출시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 공세도 동반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지훈 가젯서울 미디어 대표는 “갤럭시노트 대신 폴더블폰을 내세운다는 것은 하이엔드 시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으로, 전체 출하량 목표치(3억 대) 방어를 위해 중저가 위주로 선보였던 전략 기조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 김종기 신산업실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국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일 중요한 건 프리미엄 분야에서 ‘폴더블 폰’ 등으로 애플과의 경쟁을 넘어서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산업실장은 “그러나 신흥국이 언젠가는 프리미엄 시장이 되기 때문에 신흥국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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