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이후 진보에서 ‘내로남불’ 자리잡아”
“김오수, 그나마 정권 입맛 맞아 선택됐을 것”
“문 대통령 이름을 입에도 올리기 어려운 시대"

서민 단국대 교수가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서민 단국대 교수가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현범, 김상원 기자] 26일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게 검찰 개혁의 요체”라며 “문재인표 검찰 개혁은 반대로 가고 있으며 그 취향에 맞아 선택된 것이 김 후보자”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조국 흑서’ 공동 저자로서 청문회에 참여했으며 “2019년 8월 조국 사태가 벌어지고 제가 믿었던 진보의 모습이 무너져내리고 ‘내로남불’ 현상이 자리잡았다. 진보가 국민이 아닌 특권층을 대변하고 있어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면 가짜 진보냐”고 질의했다. 이에 서 교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재판 결과 등 법을 떠나서 도덕적으로만 봐도 그분을 응원하는 건 진보의 참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 교수는 조 전 장관을 계속 비판하는데 입시 비리, 논문 위조 등 수많은 의혹 보도가 나왔지만 지금 남은 것은 표창장 위조 여부 하나"라며 "과도하게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가려가면서 비판을 해주면 설득력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래 검찰은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며 "이런 것을 수사하라고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 교수는 "사실이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성윤 지검장이 윤 전 총장 장모와 부인 사건을 맡았다고 봤는데 진척이 전혀 없었던 것인가. 그러면 이 지검장은 그동안 뭐 했나"라고 반격했다.

이어 "지식인들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박근혜 정부 때는 박근혜 정부 비판을 열심히 했고 2019년까지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다가 조국 사태 이후부터 비판 대열에 들어섰다"며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이나 장모가 감옥에 간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분들 옹호할 마음 없고 혐의가 입증되면 나오면 당연히 욕먹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장관 시절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검찰개혁을 추진한 김 후보자의 검찰총장 자격에 대해선 서 교수는 “정권이 원하는 검찰총장이 탈락해버려 그나마 남은 분 중 정권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때 ‘노사모’ 출신이었던 서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잘못했을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며 “국민이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대통령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해선 “지금은 감히 그분의 존함을 입에도 올리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며 “다른 사람과 문 대통령에 대해 얘기할 땐 부담을 느낀다. 항상 ‘잘못 얘기했다가 공격을 받지 않을까’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